▲매장 내부
신한슬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김미소씨의 경우 "얼음 덕분에 커피 맛이 쓰거나 떫지 않다"며 "오히려 순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성욱씨는 "다른 음료는 상큼하고 맛있는데, 크기가 커서 그런지 커피가 진하지 않은 편"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김보민 대표는 "얼음이 많이 들어가 맛이 옅어질까봐 커피 블렌딩·로스팅 단계부터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메뉴들 역시 진한 맛을 내려다보니 원가가 높아져 "사실 많이 팔아도 이익이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리다매' 전략 덕분에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는 드문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평일 고객의 2/3는 단골 고객"이라고 한다.
이들은 프랜차이즈에 밀리지 않는 비결로 '디테일(섬세함)'을 꼽았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들은 소비자들하고 생활에서 현장에서 맞닿아 있다는 강점이 있죠. 그래서 소비자의 얼굴에서 반응을 살펴 즉각 레시피와 메뉴에 반영할 수 있어요. 시간 싸움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비해 유리해요." 실제로 김 대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 일단 반값에 '풀어' 반응을 살핀다"고 한다. 히트 상품인 '간 얼음'과 '벤티 사이즈 컵' 역시 이렇게 고객의 욕구를 섬세하게 파악했기에 가능했다.
"언제 쫓겨날지 몰라... 자영업자도 '공동체 브랜드'로 뭉쳐야 산다"이렇게 장사가 잘 된다 해도 홍대 앞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건물주가 언제 임대료를 높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건물을 살만한 여윳돈이 없는 이상, 자영업자들은 항상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산다"는 것이 신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