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농약을 살포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작업을 하는 인부에 의하면 "한 구간 당 하루에 2톤 3일 정도로 나무의 뿌리가 내리는 2년 정도는 뿌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술
4대강 사업 현장인 충남 공주보 인근 수변 공간에서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환경단체가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4대강 사업이 오히려 농약 살포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공주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인근 둔치에 조성된 공원에서 소나무에 응애를 잡기 위해 '다니톨'이라는 약품을 살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당 약품은 어독성 1급 살충제로 살포된 농약이 양어장·저수지·상수취수원·해역 등으로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 직접 흘러들어 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취급 제한 기준이 명시돼 있다"며 "위험한 살충제가 금강 수변에 살포된다는 것은 둔치의 토양 오염뿐만 아니라 금강 오염, 나아가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25일 뿌려진 살충제만 약 2t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농약이 뿌려진 인근 수상 무대에서는 공주시 주최로 지난 5월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문화나눔행사가 열렸고 지금은 수장공연장에서 고마나루축제가 열리고 있다.
"살충제 마실 경우 폐 손상... 매우 위험해" |
▲ 금강 공주보 주변 농약 살포 현장 금강 공주보 주변에 살포된 다니톨은 어독성 1급 살충제로 살포된 농약이 양어장·저수지·상수취수원·해역 등으로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 직접 흘러들어 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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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는 "뿌려진 농약(살충제)는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폐 속에 장기간 잔류하면서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이를 공중 살포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물고기의 경우에도 체내에 축적돼 설령 물에 매우 낮은 농도로 유입되더라도 위험하다"며 "이런 곰나루 둔치에서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은 물고기 떼죽음으로 모는 폭력이라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곳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둔치에서는 지난해 가을에도 소나무에 농약을 살포했고, 조경업체 관리자는 나무가 뿌리내릴 때까지 1~2년은 꾸준히 약을 뿌릴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또 "금강 둔치에서는 현재 고마나루 축제가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살충제를 살포해서 둔치를 오염시키고 다른 한쪽으로는 축제를 열어 그 오염된 공간으로 사람들을 오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는 4대강사업을 시작하면서 둔치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농약을 사용해 수질을 악화시킨다며 모두 내쫓았다"면서 "이러고서도 이 곳으로 휴가가라고 홍보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와 무책임함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유기농의 발원지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는 철거하면서 둔치 소나무에는 농약을 살포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와 무책임함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4대강사업에 대해 엄정한 평가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수생태 관리과 담당자는 "상황 파악을 해봐야 알겠지만 농약이 뿌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강으로 맹독성 농약이 흘러들어 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환경법상 법 조항을 살펴보고, 시행사에 연락을 해서 하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이상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건립된 충남 공주시 금강 공주보가 1일 준공됐다. '공주보'는 준공시기를 당초 2011년 12월에서 지난 4월로, 다시 6월로, 또다시 지난 20일로 준공일을 미루다 이날 준공됐다. 2009년 10월부터 2139억 원이 투입된 공주보는 시간강 3천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 1개, 총연장 280m의 다기능 보, 공도교(총연장 465m·왕복 2차로) 등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