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박 4인방 사퇴 요구 거부

현영희·현기환 탈당 등 권유조치하기로... "급박한 상황인 만큼 수습이 먼저"

등록 2012.08.03 19:29수정 2012.08.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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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 4인이 공천헌금 파문의 책임을 지고 황우여 대표가 사퇴할 것을 요구한 3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중인 황 대표가 잠시 복도에 나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 4인이 공천헌금 파문의 책임을 지고 황우여 대표가 사퇴할 것을 요구한 3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중인 황 대표가 잠시 복도에 나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 4인이 공천헌금 파문의 책임을 지고 황우여 대표가 사퇴할 것을 요구한 3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중인 황 대표가 잠시 복도에 나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박 주자 4인의 '황우여 대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당 지도부는 3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급박한 상황인 만큼 수습이 먼저"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공천헌금 의혹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탈당 등을 권유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황우여 대표는 먼저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오던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선 탈당 권유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고 모든 대선경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박 주자 4인이 지도부의 '연석회의 소집' 방침에 "설명을 듣는 자리가 아닌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여야 한다", "박근혜 후보가 불참하는 자리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에 대해선 "자리에 연연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급박한 상황에서 수습이 먼저고,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치러지는 상황"이라며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대선경선과 함께 진행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현영희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를 않기로 한 결정이 번복된 까닭에 대해선 "당 지도부도 당사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시기적으로도 빨리 수사할 필요가 있고, 당적을 갖고 있지 않다면 검찰이 보다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전에 열린 최고위에서도 (탈당·출당 등의) 비슷한 얘기가 나왔지만 당시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사실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비박주자들의 요구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인 현영희 의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할 것인지, 출당을 권유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이 자진탈당을 할 경우, 다음 비례대표 순번에게 의원직이 승계되고, 출당될 경우엔 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현 의원은 이날 오전 소명 과정에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당시 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후보의 사과 필요성이나 비박 주자들이 요구한 경선 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연석회의가 성사되면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 얘기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경선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한 비박 주자들의 요구가 모두 거부된 상황에서 대선경선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연석회의가 바로 소집되긴 무리겠지만 오늘(4일) 밤 예정된 TV 토론회를 전후해 (비박주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비박 주자 측은 당 지도부의 '연석회의' 제안은 수용하되, 황우여 대표 사퇴 요구가 거부된 것에 대해선 의견을 조율 중이다. 한 대선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는 4일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한 만큼, 당장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캠프와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공천헌금 #현영희 #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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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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