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유 경제 기업 '에어비앤비(Airbnb)'의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들의 가치가 잘 반영되어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공유 경제'의 시작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다. 저소득 계층의 주택 소유 욕망과 은행들의 탐욕으로 형성된 거대한 부동산 거품은 연방기준금리의 상승으로 도미노처럼 붕괴되었고, 불어난 대출이자로 허덕이게 된 수백만 세대가 집 밖으로 내쫓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소유' 욕망이 부른 참사였다.
2008년 창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유경제 대표 기업 '에어비앤비(Airbnb)'는 금융위기로 발생한 하우스 푸어(집을 보유했지만 가난한 사람)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남는 건 집밖에 없는 이들에게 "공간을 공유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다. 네트워크 상으로 연결된 외국 여행자들에게 '남는 빈 방'을 빌려주고 수익도 얻는 이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다. 이들은 현재 전 세계 190여 개 국의 약 2만 개의 방을 연결해주고 있다. 추가로 무언가를 '생산'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남는 것을 공유할 뿐이었다.
한국은 어떨까? 지난 3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마트 클라우드 쇼 2012-공유 경제의 꿈'이라는 국내 공유 경제 기업체들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그들이 '공유'하고자 내놓은 것은 공간·시간·물건·재능 등으로 다양했다. 북촌 한옥집을 공유하는 '코자자(kozaza)', 작업 공간과 서로의 인맥,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코업'(CO-UP), 책 놓을 공간과 서로의 책을 공유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차를 공유하는 '소카(So-Car)', 아동 의류 공유 '키플', 소셜 다이닝 '집밥' 등이 국내 공유 경제를 대표한다.
미국에 에어비앤비가 있다면 국내엔 '비앤비히어로(bnbhero)'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하우스 푸어가 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숙박소의 사정은 여유롭지 못하다. 여수 엑스포의 가장 큰 난제도 외국인이 머물 숙박소 부족이었다. 올해 5월 창립한 비앤비히어로의 조민성 대표는 이를 눈 여겨 보고 엑스포조직위, 여수시청관광공사, 여수시민자원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약 150개 이상의 숙소를 마련했다. 건물은 새로 짓지 않고, 여수 주민들의 남는 방을 이용했다.
그는 "공유 경제는 모든 소득 계층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방을 찾은 외국인들이 마을 주변 외식업체 등을 이용하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비앤비히어로를 통해 현재까지 총 예약 숙박일수 1000박, 엑스포 기간 중 예약 금액 5500만 원, 50% 이상 가구당 평균 수입이 약 100만 원이라고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 '공유 경제'... 지속가능함을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