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어색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꼬마 숙녀. 뒤에 숨어있던 동생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델 빰치는 포즈를 선물했다.
오상용
서로 바라보며 웃기만 했던 모두의 행동을 멈춘 것은 카메라였다. 부끄러워하는 녀석의 표정이 귀여워 가방에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꺼내 녀석들을 담으려 하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쑥스러워 어찌할 줄 몰랐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호기심과 장난기로 가득한 해맑은 표정으로 프로모델 뺨칠 정도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몇 번의 셔터를 누르면서도 '뷰파인더'로 보이는 녀석의 표정과 포즈. 나는 찍으면서도, 찍고 나서도 한참을 배꼽 잡고 웃어야했다. 이후 국경을 지나 라오스 곳곳에서 만난 꼬마 녀석들 역시 잠옷을 입고 수줍게 다가 온 꼬마 숙녀와 같았다.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기보다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왔고, 어색한 상황을 풀어보려 카메라를 꺼내 보여주면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매력을 한가득 쏟아냈다. 심지어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반 학생들이 모두 나와 카메라 렌즈 앞에서 각자의 포즈를 취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여행의 추억, 그리움, 행복

▲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 외각 초등학교에서 만난 꼬마 천사들.
오상용

▲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꼬마 천사들. 선생님에게 이방인의 방문을 알리고 약 30분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상용
쑥스러운 표정 속에 숨어있는 녀석들의 "끼"는 라오스 여행을 하는 내내 나를 웃게 해주었다. 또,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활력소다. 나 또한 그들에게는 기쁨조임이 틀림없었다.
그 이후 인생의 여러 길을 다니면서, 나는 언제나 녀석들의 해맑은 표정을 기억하게 되었다. 나의 카메라 뷰파인더를 볼 때면 녀석들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생각이 나, 지금도 종종 나홀로 바보 같은 미소를 짓곤 한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나는 오늘도 녀석들을 떠올리며 녀석들 표정과 행동을 흉내 내보며 미소 짓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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