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에 목매지 말고 수시모집 활용하라

성공하는 대학입시전략 2

등록 2012.08.10 18:42수정 2012.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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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는 길은 크게 정시모집을 통하는 것과 수시모집을 통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정시모집은 소위 말하는 수능 점수를 따져서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즉,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 이에 비해,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점수가 당락의 결정변수가 되지 못한다. 수능점수는 다만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조건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대개 '수능최저등급'이라는 제한조건이 있는데, 이는 수능에서 일정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만이 해당 모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으로 가는 두 가지 길 중에서 정도(正道)는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이 질문에 태클을 걸지도 모르겠다. '모로 가도 서울만가면 된다고, 대학만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대학가는 길에 무슨 정도가 있는가'라고 말이다. 옳은 말이다. 대학가는 길에 정도는 없다. 다만, 수험생에게 좀 더 쉽고 적합한 길이 있을 뿐이다.

잠시 올림픽 얘기를 좀 하자. 지난 8일 새벽, 월드컵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결승진출을 다투었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승부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의 3·4위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전에서 이기면 최소한 은메달이 확보되고 잘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우선, 경기 중 골키퍼가 왼쪽 무릎을 다치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전반전에 안타까운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심판은 브라질 수비수에게 파울을 주지 않았다. 심판이 이미 브라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볼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흐름이 이렇게 되자, 홍 감독은 브라질과의 승부를 포기하고 일본전에 대비하는 길을 선택했다. 스포츠정신으로만 따지자면 브라질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수순을 밟는 것이 정도(正道)다. 그러나 홍 감독은 쉬운 길, 좀 더 확실한 길을 선택했다. 어차피 대표팀의 목표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획득이지 브라질 격파나 결승진출이 아니었으므로 말이다.

대학입시에도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으로, 즉 정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가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눈팔지 않고 그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달리 해 볼 필요가 있다.

2013학년도의 경우 각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수는 전체 모집인원의 62.95%에 이른다. 수능 점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학가는 인원이 더 많다는 의미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정시는 더 이상 대학으로 가는 정도(正道)가 아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본인의 특성과 재능을 살려 좀 더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물론 수시모집으로 방향을 잡기까지는 약간의 주저됨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걸어왔던 길(수능 준비)이 아닌 새로운 길을 선택해 도전하는 데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수능대신 선택한 길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데 말이다.

그렇다고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성적이 오르겠지'하는 기대감만으로 정시모집의 길을 가는 것도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이미 정해져있다. 따라서 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떻게든 정해진 인원수 안에 들어야 한다. 만일 정시모집을 선택한다면 수능 성적으로 대학문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우스갯소리로 '천재'라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정시로 대학가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능에 웬만큼 자신이 없다면 수능이 아닌 다른 것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비해 선발인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전형방법도 다양하다.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나 특기자 전형, 그리고 논술시험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전국 단위의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학생은 특기자 전형에 지원해 볼 만하다.

또한 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이 활발한 학생은 입학사정관제를, 독서량이 풍부하고 제시문 독해력이 뛰어난 경우라면 논술시험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방법으로 대학진학을 모색할 경우 일찍부터 방향을 정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준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학입시 #정시모집 #수시모집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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