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이 정부 출연연 연구원 1402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민
정부출연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지난 5년간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87.8%가 '잘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민주통합당, 대전 유성구) 의원은 과학기술계 27개 정부출연기관 소속 연구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평가와 차기정부 우선 추진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낙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현장에 있는 출연연 연구원들을 통해 진단 토록하고, 이를 토대로 차기 정부에서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중장기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원들에게 조사 내용을 공지한 뒤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설문에 응답토록 했으며, 모두 1402명이 참여했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72.4%가 '지난 5년간 과학기술 경쟁력이 높아졌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불신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91.2%는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위상이나 사기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 90.6%는 '지난 5년간 출연기관의 연구 분위가 안정되지 못했다'고 답했고, 47.8%는 '지난 5년간 연구원 기관장 인사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하여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올바르게 잘 운영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87.7%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중 가장 잘한 정책을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52.2%가 '잘한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현 정부의 가장 잘못한 과학기술정책(복수응답)으로는 '과학기술부 및 정부통신부 폐지'라고 응답한 비율이 89.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과학기술자 사회적 위상 및 처우하락'이 76.6%로 높게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가 당초 목적과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8%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R&D 예산 편성권 미확보 등 국과위의 역할과 권한 모호', '부처 이기주의', '국과위의 범부처간 총괄 조정 기능 부재'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차기 정부의 최우선 추진 과제'로 '안정적 인건비 및 출연금 확보'와 '과학기술전담부처 부활', '출연기관 연구역량 및 자율권 강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