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날개부품공장 설립 놓고 독성물질 처리 논란

사천시민참여연대 "산업폐수 유입에 반대"... KAI "사실과 다른 주장"

등록 2012.08.14 16:01수정 2012.08.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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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A320 항공기 날개부품공장을 경남에 설치할 예정인 가운데, 수질오염 논란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가 "독성물질을 특수처리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자, KAI는 "안전한 방식이고,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엄격하게 처리되어 배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KAI는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사로부터 A320 항공기 날개부품을 수주했다. 최근 KAI는 경남 산청 금서제2농공단지에 부품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산청군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런데 KAI 본사가 있는 사천시가 용현 종포스포츠파크 예정부지를 산업단지로 용도변경해 무상임대하겠다며 부품공장 유치를 제시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 "산업폐수 남강댐 유입 저지"

이런 속에 산업폐수 오염 논란이 불거졌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13일 "진주 남강댐 맑은 물 보호를 위해 산업폐수의 남강댐 유입을 저지해야 한다"며 항공기 날개부품공장 설립에 반대했다.

이 단체는 "남강댐 상류수계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남강댐 맑은 물마저 산업폐수로 오염시켜 중서부 경남 7개 시·군 98만 도민들의 식수까지 소멸하는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최근 산청군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을 특수 처리하는 A320 항공기 날개부품공장을 남강댐유역과 상류수계인 산청금서농공단지에 유치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고 주장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산청군에 A320 공장이 유치가 확정돼 공장이 가동되면 독성물질이 결국 사천만으로 유입되어 사천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독성물질을 사용하는 A320 공장을 사천시에 유치한다는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시안화합물 사용은 사실과 다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4일 낸 자료를 통해 사천시민참여연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업체는 "A320의 하부날개구조물 생산공장의 표면처리 설비에 시안화합물(청산가리 주원료)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시안화합물은 철합금의 도금공장의 전해질로 사용되는 물질로 최첨단 산업인 항공산업에서는 이미 퇴출되고 있는 화학약품이며, 저희 KAI 또한 무전해도금과 시안화합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KAI는 "A320 하부 날개구조물은 항공용 알루미늄합금(두랄루민 및 수퍼두랄루민)으로써 이는 알루미늄과 산소를 결합시켜 산화알루미늄 피막 형성 공정과정을 거치는 시안화합물 처리가 들어가지 않는 안전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또 이 업체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모든 폐수는 수질오염물질의 배출기준에 의거 철저하게 물리화학적으로 처리한 후 다시 한 번 고도폐수처리 공정을 더해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며, 수질환경 보전법에 따라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엄격하게 처리되어 배출된다"고 강조했다.

KAI는 "이번에 건설 계획 중인 공장은 에어버스와 보잉의 최첨단 설비를 벤치마킹하여 건설되는 것으로, 선진국의 철저한 수질과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완벽한 폐수설비를 설치·운용할 것"이라며 "국제 환경 인증 ISO4001을 획득하는 등 환경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고 덧붙였다.

KAI는 2014년부터 에어버스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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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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