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수피해 극심... 수해지원이 절실하다

[주장] 국제사회 지원 이어져... 이명박 정부, 긴급 지원 나서야

등록 2012.08.17 17:07수정 2012.08.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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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지난 7월, 40년 만의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즉각 긴급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에 즉각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며, 민간 차원의 지원도 허용해야 한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홍수로 총 57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 15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21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적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5만여 세대가 넘는 주택과 1400여 동의 건물이 부서지거나 침수됐으며, 6만5천여 정보의 농경지가 매몰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 같은 피해는 지난 봄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에 큰 피해를 당한 것에 덮친 것으로 앞으로 식량자급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피해에 유엔 등 국제기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3일 제2차 홍수피해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식량과 긴급 구호물품, 기간시설 복구 지원을 호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방한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조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570톤의 옥수수를 피해 지역에 나눠줬으며, 국제적십자사와 유니세프, 민간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등도 천막과 생필품, 의료장비 등 구호물품을 보낸 것으로 보도됐다.

개별 국가의 지원도 뒤따르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6일 쌀 5천 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러시아의 대북 지원용 밀가루 2천 톤도 지난 15일 함경북도 청진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혈맹'국가인 중국도 최근 강화되고 있는 조·중 경제협력과 함께 대규모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사회 움직임과 함께 동포사회 지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지난 4일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수재의연금 모금에 나서, 8월 13일 현재 약 1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도 지난 11일 광복절 67주년 8·15자주통일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긴급 식량지원 모금에 들어갔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지난 16일부터 북녘 수해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부상조는 우리의 미풍양속... 수천억 원 남북협력기금 집행해야

이 같은 국내외의 관심과 지원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한 핏줄인 한국의 애정 어린 손길이다. 우리 민족은 대대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돕고 위로해온 미풍양속의 전통을 간직해 왔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10·4선언에도 제7항에서 '남과 북은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동포애와 인도주의,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적시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북한이 수해를 당했을 때 약 50억 원의 라면과 초코파이 등 '간식' 수준의 지원을 계획했다가 북한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식량과 복구장비 등으로 통 크게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은 이미 확보가 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지원은 가능하다. 재원은 바로 남북협력기금. 그동안 집행되지 않은 수천억 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남북협력기금을 온전히 사용하여 동포애를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의 궁극적 완성은 평화통일에 있다"고 밝힌 만큼, 대북 식량지원을 그 첫걸음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말뿐인 통일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더 이상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


북측에는 지난 14~15일에도 개성 등지에 200-300mm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더 이상의 방관은 안 된다. 임기 내내 일본에 끌려가며 굴욕적 외교를 펼치다 최근 독도와 관련, 초강경 자세를 보인 것처럼 과감한 실천이 요구된다.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으로 업적을 남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홍수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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