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박근혜, 83.9% 득표로 대선 등판

사상 최저 투표율과 최다 득표율로 파워 입증... 불통이미지·뇌물공천·비박 포용 숙제로

등록 2012.08.20 15:52수정 2012.08.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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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유력 정당에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다. 전직 대통령의 딸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는 기록도 세웠다. '유신의 부활'이라는 역사적 논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가 예상대로 압승했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박근혜 후보를 당 18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 2007년 대선경선 분패 후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던 박 후보는 5년의 와신상담을 거쳐 정권재창출의 깃발을 움켜쥐게 됐다.

득표율 83.9%, 창당 후 최다 득표였다. 반면, 경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4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선거인단 현장투표(80%) 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박 후보는 책임당원(20%)·일반당원(30%)·일반국민(30%)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투표자 8만 2624명 중 7만 1176표를 얻었다. 일반시민 6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74.7%를 얻었다. 총 득표수는 8만 2549표였다. 5년간 지속된 '박근혜 대세론'의 위력을 명백하게 선보인 셈이다. 2위인 김문수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5622표, 여론조사에서 16.2% 지지를 얻어, 총 8955표에 그쳤다.

박 후보처럼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회창 후보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격차였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경선 당시 50.1% 투표율에 68.1% 득표율을 얻었다.

반면,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등 경선 룰 공방 속에서 비박(非朴)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하는 등 '불통 이미지'가 굳어지는가 하면, 경선 막판 '뇌물공천 파문'이 불거지면서 총선 전후 강조해온 '쇄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김문수·김태호·임태희 등 비박 경선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줄기차게 공격한 5·16 등 과거사 평가 문제도 숙제로 남았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연설에서도 과거사 평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a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 남소연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헌정사상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헌정사상 첫 유력정당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12월 대선은 성(性)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또 전직 대통령 자녀의 헌정사상 첫 대선도전이기도 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그가 청와대에 입성하게 되면 '부녀 대통령'이란 진기록이 나오게 된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네 분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네 후보님께서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큰 버팀목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뇌물공천 파문과 관련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정치는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히 다스리겠다"며 ▲ 상설특검제 ▲ 특별감찰관제 ▲ 당내 정치쇄신특별기구 구성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경선 이후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국민과의 스킨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민생탐방과 정책행보를 하며 후발 야권주자들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겠단 계획이다.

경선 직후 발족할 당 대선 기획단도 주목된다. 친박 중심의 경선캠프로 '단기전'인 경선을 통과했다면 '장기전'인 본선에 대비해 당 안팎의 모든 인적자원을 모아 쓰는 총동원전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박 후보도 "100% 대한민국을 여러번 강조해왔다"며 "모두 끌어안고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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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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