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노무현 묘역 참배는 '절차상 결례'"

21일 오후 방문... 재단 관계자 "보도 뒤 3시간 지나 연락, 통보하다시피"

등록 2012.08.21 18:49수정 2012.08.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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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언론 보도 뒤 늦게 통지를 받다시피 한 노무현재단(이사장 이병완)·봉하재단(이사장 권양숙) 측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21일 오후 3시 30분경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뒤이어 사저에 들러 권양숙 이사장을 예방했다. 이병완 이사장은 광주에 있다가 이날 오후 급히 봉하마을을 찾아 박 후보를 맞이했다.

박 후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는 사실은 이날 오전 8시경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박 후보 측과 재단이 협의를 한 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언론 보도 후 3시간이 지나서야 묘역 참배와 예방에 대해 협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저도 처음에는 기자들이 물어서 알았다, 그때가 오전 8시 30분경이었다, 기자들이 박 후보가 오면 여사님을 뵙는 것이냐고 물어서 저도 모르겠다고 했다"며 "박 후보 캠프 측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 언론 보도 뒤 3시간이 지나서야 연락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11시 40분경 박 후보 측에서 봉하재단과 협의했고, 여사님 예방이 가능하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언론이 먼저 보도하고, 한참 뒤에 연락해서 협의를 한 것인데 그것은 사실상 결례다"고 말했다.

재단 측 "보도 뒤 일방적 통보 비슷하게 되어 상당히 당혹스럽다" 

이어 "대통령 후보가 방문한다고 하는 데 그냥 할 수 없는 거 아니냐, 우리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여사님도 나름대로 개인 일정이 있을 수 있다"며 "언론 보도 뒤 그것도 일방적으로 통보 비슷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당혹스럽기도 하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에서 공식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이니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고 보고 이사장이 온 것"이라며 "과정이야 어떠했던 재단에서는 정중하게 맞이 했다"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는 한나라당에서는 사전에 재단과 협의를 거쳐 방문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황 대표를 맞이했던 것이다.

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황우여 대표가 원내대표가 된 뒤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님을 예방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방문해도 되겠느냐'는 사전 연락이 있었고, 서로 협의를 해서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대통령 묘역에는 누구나 참배할 수 있다, 묘역 방문을 갖고 정치적 해석을 할 생각은 없다, 절차야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도 재단은 정중하게 박 후보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은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봉하마을 #박근혜 후보 #노무현재단 #봉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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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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