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지뢰피해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강원도, 지뢰피해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사업 전개

등록 2012.08.21 20:48수정 2012.08.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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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실시하는 '민간인 지뢰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3월에 시작한 이 사업으로 현재 10명의 지뢰피해자가 치료를 받거나 그 외 다른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지원 사업이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강원도는 더 많은 지뢰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간인 지뢰피해자는 한국전쟁이 남긴 또 다른 상처다. 김아무개(76) 할머니는 1995년 집 근처 야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지뢰가 터져 엉덩이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 이후로 상처에 염증이 생겨 잘 걷지도 못하고 엎드려 생활해왔다.

김아무개(58)씨는 1964년 집 근처 야산에 올라갔다가 대전차지뢰 뇌관이 폭발하면서 왼쪽 손목이 절단되고, 오른쪽 눈이 실명하는 부상을 입었다. 이들 지뢰피해자들은 어려운 형편에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그동안 상처 부위가 썩고 짓무르는 등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로 이들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강원도에서 실시하는 의료지원 사업으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수술뿐만 아니라 의수나 의족 등 보장구를 맞추는 비용도 전액 지원 받는다.

최문순 도지사 "정부 차원 지원 위해 지뢰피해 심각성 알릴 것"

강원도는 지난해 도민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33명이 지뢰폭발사고 피해자였으며, 그 중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60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 곧바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사업을 펼쳐, 현재까지 10명의 피해자가 의료지원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내년까지 60여 명의 지뢰피해자 모두에게 의료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그 60여 명 외에도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또 다른 지뢰피해자가 나타난다면, 그 피해자들 역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민간인 지뢰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지뢰피해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뢰피해 실태의 심각성을 홍보하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강원도는 지난 3월 강원도청에서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와 함께 민간인 지뢰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4월,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지뢰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 내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6월 강원대학병원을 방문해 재수술을 받은 한 지뢰피해자의 다리를 살펴보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6월 강원대학병원을 방문해 재수술을 받은 한 지뢰피해자의 다리를 살펴보고 있다.성낙선

#지뢰 #의료지원 #강원도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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