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회의 "안철수, 일단 나와서 판을 키워라"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안철수에 야권연대 참여 촉구

등록 2012.08.23 10:53수정 2012.08.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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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연대 참여를 촉구한 백낙청 교수, 박재승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원장, 이제 그가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이 지났다."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속한 야권연대 참여를 촉구했다. "일단 나와서 판을 키우라"는 것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학계·종교계 원로들의 모임인 원탁회의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현상의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민주세력의 공동승리에 확실한 공헌을 할 책임이 안 원장에게 있다"며 "공식 선언 이전이라도 생각을 구체화하고 동행집단에 대한 검증과 피드백을 활발히 수용해 진보개혁세력과의 협력방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어느 순간부터 안 원장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많은 기대가 쏠려 왔다"며 "'안철수 현상'으로 지칭되는 이 흐름은 그 지속성과 열기로 보아 정치적 실체를 지녔음이 분명하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자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현상, 정치적 실체 지녔음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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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남소연


원탁회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 "낡은 집권 세력이 무턱대고 미래로 나가자고 외쳐대고 자신들은 바뀌지 않은 채 나라를 바꿔주겠다는 달콤한 언사로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이는 한국, 한반도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원탁회의는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도 당을 완전히 장악한 박근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을 뿐 아니라 5·16 쿠데타를 미화하는 발언에서 보듯 역사인식에 있어 이 대통령 못지 않게 비민주적이며 퇴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이 투명성과 역동성이라는 기본을 충족함은 물론, 그것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이 되길 소망한다"며 "제 1야당의 자긍심을 지키면서도 개방성과 헌신성을 갖고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을 향해서는 "통탄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통합진보당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민주당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진보정치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야권연대에 통합진보당도 주체로 참여해야 하냐는 질문에 "통합진보당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동안 통합진보당에 기대를 건 국민들, 진보정치를 희망한 국민들에 부응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이번 대선은 후보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과정이 아니라 국민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2013년 이후 새 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대사건"이라며 "국민들 모두가 이를 통찰하여 뜨겁게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백낙청 교수는 회견 후 질의 응답에서 안 원장의 출마 시기나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은 안 해봤다"며 "그러나 안 원장이 이제 와서 자신 없으니 물러서겠다는 건 민주당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자기가 단일후보가 되든 민주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든 일단 나와서 판을 키우고 돕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원탁회의의 역할에 대해 그는 "안 원장이 출마한다고 할 때 안 원장 측을 포함해서 정치 일선에 나선 세력들이 새로운 정황에 맞는 연합정치 구상을 제대로 못할 때 우리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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