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안철수 뒷조사? 누리꾼들 '조롱'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 "경찰이 불법사찰"... 이준석 "안철수, 징징대면 안 돼"

등록 2012.08.26 19:35수정 2012.08.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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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룸살롱 출입 여부와 여자 관계를 뒷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권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네티즌과 트위터리언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조롱하는 '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지난 25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경찰이 지난 2011년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가 자주 출입했다고 추정되는 룸살롱 주변을 사실상 내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찰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부인하고 있지만, 안 원장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찰에서 안철수 원장을 불법 사찰했다. 정말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또 "검증 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었다"며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사찰에서도 아무 문제가 안 나왔다는데 허위정보를 만들어서 정치권에 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회에서 따질 것, 정부의 엄중한 책임 요구"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당 차원의 진상 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안 교수 사찰은 불법이며 야당탄압이다. 국회에서 따질 것이며 정부의 엄중한 책임을 요구한다"며 국회 차원의 대응을 시사했다.

박영선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원장 경찰 내사 기사는 그 내사가 경찰에서만 있었는지 정보수사기관에서 함께 이뤄졌는지 짚어봐야 한다. 사실이라면 지금도 정치사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찰의 배후를 의심했다.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경찰이 안 원장에 대해 뒷조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과 다른 것이 없다는 비난 글들이 올라왔다.

아이디 'COD***'는 "최근 새누리당에서 제기한 이른바 '안철수 룸살롱' 논란의 배경이 된 곳을 경찰이 조사를 한 것은 사실상 민간인 사찰"이라며 "사정당국이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아이디 'WJD***'는 "경찰이 윗선의 지시 없이 민간인 신분인 안 원장에 대해 뒷조사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리언들, 보수언론 보도태도 조롱

트위터리언들도 '앞으로 예상되는 조중동의 안철수 후속 보도' 등의 글을 올려 경찰의 안 원장 뒷조사와 보수 언론의 보도 태도를 조롱했다.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비난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비난 글을 올렸다.트위터

"안철수 ~부인과 존댓말 쓴다더니 가끔 반말 섞어 써"(@cococ****) , "안철수 길가는 여자 쳐다봐!"(@kds6***), "안철수 백화점에서 정장 구매. 서민경제 배려안해"(@peri***), "안철수 사전통보 없이 결강 대학원생 사이 불만 팽배"(@turtleisl****)는 등의 글이 리트윗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도 "안철수...과거 20여년 전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이 가판대에서 구매해서 보던 신문 훔쳐보기도...", "안철수 연구소 직원들, 정시 퇴근 안 시켜...", "안철수, 초등학교 때 반찬투정했다", "안철수 부인은 영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삼성 비판하던 안철수, 삼성동에서 저녁 먹어", "안철수 백신 감기에 소용없어" 등의 글을 릴레이로 올렸다.

한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는 안 원장의 '룸살롱' 기사 파문에 대해 "(안 원장은) 징징대면 안 된다"는 글을 이날 트위터에 올려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최근 발매된 월간 <신동아> 9월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한 전직 고위 공직자의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출마선언하고 당당히 정책 얘기하면 그게 기사화될 텐데 안 하니까 기자들이 저런 기사를 써내는 사정을 다 알고 있으면서 룸살롱 기사에 대해 징징대면 안 된다"며 "정치인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존재, 나서고 싶을 때만 나서는 존재가 아니라는 건 나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라 대중의 관심은 높고 담당은 배정됐고 그 관심에 맞게 데스크에서는 뭐라도 기사를 뽑아내라고 했을 테고 그러다 보니 룸살롱 기사도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불법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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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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