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 경찰무도학과 교수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집단 얼차려 장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변창기
상습적으로 제자를 폭행해서 학생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부산의 한 대학 경찰무도학과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최근에도 B교수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재학생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졸업생 A씨와 이 학교 재학생 3명이 B교수를 폭행혐의로 고소한 것은 지난 7월 초이다. 이 중 1명은 고소를 취하하고 외부 연락을 끊은 상태다.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010년 학과 스터디모임 술자리 후 유흥가 한복판에서 바닥에 머리를 박고 몸을 세워 엎드려 눕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당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원산폭격은 B교수가 시킨 일이었고 그때 나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 뒤 이어진 술자리에서도 "B교수가 내 얼굴을 집중적으로 때려 코와 입술에서 피가 났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B교수에게 "더이상 이렇게 맞기 싫습니다, 저 집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는 데, 교수는 'XXX 너 반항하냐? 꺼져 버려 이 XX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A씨는 "20여 건 가까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소장을 함께 제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도 A씨의 진술서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수를 고소까지 했다면 상당 부분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2~3년전 사건이라 입증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들의 대질심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A씨와 학생들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몇해 지난 폭행사건만 적시했지만 재학생들에 따르면 B교수의 폭행이 최근까지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이 학교 재학생들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6월 말 B교수가 학과 합숙행사에서 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B교수가 전화 통화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학생의 뺨을 때렸고 교정기를 하고 있던 학생은 입술이 터져 피까지 났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다음날 B교수는 해당 학생을 불러 'F학점을 주려다가 안 준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이외에도 B교수는 학생에게 '웃음소리가 간사하다'며 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하나 같이 "학점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단협 "B교수 논문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