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키 마사오' 관련 독립영화 제작한다

독립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제작위원 모집

등록 2012.08.31 16:34수정 2012.08.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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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일본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박정희
이 한 장의 사진일본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박정희 박정희 기념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저명인사가 있습니다. 그는 혈서를 쓰고 초등학교 교사에서 일본의 괴뢰 만주군 장교로 출세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장교로 변신했습니다. 남로당원에서 반공의 기수로, 군인에서 반란군 우두머리로 탈바꿈하여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입니다.

대통령 자리도 그의 야망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을 연임하고도 군대를 동원해 헌법을 고쳐 세 번째 대통령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는 1년 만에 또다시 군대를 동원해 자신이 만든 헌법을 파괴하고, 종신 대통령 자리에 앉은 사람입니다. 종신 대통령의 꿈은 7년으로 끝납니다. 딸보다 어린 여대생까지 낀 질펀한 술자리에서 그의 충직한 부하가 쏜 총에 맞아 즉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절명하는 순간까지 대통령직에 있었기 때문에 결국 종신 대통령의 꿈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7년은 이 사람의 전성시대였습니다. 봉건시대의 군왕보다 높았던 그에 대한 일체의 비판은 엄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정보기관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받고 죽거나 감옥에 갇혔습니다."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제작위원회

이 사람 겉과 속 보여주기 위해 기획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7월 16일 "5·16 군사 쿠테타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고 유신 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내뱉은 뒤부터 나라 안팎이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8월 29일에는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 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라고 못 박아 다시 한번 '유신'이 올해 대선 걸림돌로 쑥 떠올랐다.

2012년 올해는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1972년 10월 17일 10월 유신을 선포한 지 40년이 되는 해다. 10월 유신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장기집권하기 위해 단행한 초헌법적 비상조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의 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후보로 뽑히면서 '유신' 망령이 여기저기서 춤추기 시작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인, 언론인, 정치인, 종교계, 시민단체는 물론 민청학련사건 관련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들은 박정희 삶을 낱낱이 밝힐 독립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를 만들기 위해 후원금을 낼 제작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이 영화는 한 시대를 미치게 한 이 사람의 겉과 속, 생각과 말, 행동과 실천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민청학련 관련자들은 특히 "그의 전성시대에서 용케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암흑의 세월을 견디며 좋은 세상을 만들려 애썼는지를 스크린에 담으려 한다"며 "유신독재 40년에 맞추어 올 10월에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 제작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여기저기 호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이상한(?) 대통령이 나오면 대한민국이 죽는다는 듯이.

(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 공광규(시인) 사무총장도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금년 유신 40년을 맞아 민청학련사건 관련자들이 힘을 모아 독립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회원님들 중 이 영화의 제작 취지에 공감하고 위원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분께서는 9월 2일까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 <휘파람 공주>, 단편영화 <스트리트 챔프>, 다큐멘터리 <한국 소리 100년>을 연출한 이정황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 제작은 유신체제와 맞서 싸웠던 분들이 후원하고 있는 M2픽처스(대표 김학민)가 담당하고 있다.

이 영화를 후원하는 이들에게는 시사회 초대권 1매(1만 원)와 영화 DVD와 시사회 초대권 2매(3만 원), DVD 유신 관련 단행본 1권과 초대권 2매(5만 원)를 준다. 후원자 이름은 이 영화 엔딩 크레딧에도 올라간다.

"박근혜 후보, 엄청난 사건 정당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8월 22일에는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표자회의를 열어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이하 민주행동)을 만들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유신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기성세대에게는 유신독재 시기의 암울했던 상황을 되돌아보고 민주주의와 역사정의의 확립을 위한 투쟁에 다시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해동 목사는 이날 격려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과거가 아닌 미래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지만, 역사야말로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유신독재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오늘날 뜻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책무"라고 못 박았다. 딱 맞는 말이다. 과거가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미래가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같은 날 "박근혜 후보는 (유신체제라는) 엄청난 사건을 정당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후보가 됐을 뿐인데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활개를 치니 텔레비전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거칠게 꼬집었다. 그렇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전태일기념관을 찾았다가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맥락 때문 아니겠는가.

'민주행동'은 10월 17일~27일을 집중행동기간으로 정해 유신시대 인권 탄압사례를 발표하고 대중행사를 여는 등 그때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피해자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가해자 반성과 진실고백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행동'에는 사월혁명회, 민청학련운동계승사업회, 7080민주화학생운동연대, 유신독재부활저지민주네트워크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영원한 대통령(?) 박정희 일본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 이 이름표와 함께 그가 걸어온 파라만장(?)했던 삶을 되짚으면 자신도 모르게 "넌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소리가 절로 비어져 나온다. 그래. 그는 과연 어느 별에서 온 누구일까. 그는 나락에 떨어지는 대한민국을 붙잡아 올린 구원자일까? '구원'을 빌미로 삼은 영원한 독재자일까?

문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시민사회단체 인사 줄줄이 참여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에 제작위원으로 참여해 이 영화 구성과 자문, 제작과 홍보, 배급을 돕고 있는 이들은 다음과 같다.

강창일(국회의원) 권오걸(민주화운동공제회 상임이사) 권진관(성공회대 교수) 김경남(목사) 김여진(배우) 김용석(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김용태(전 민예총 이사장) 김재규(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김종철(전 연합뉴스 사장) 김주언(전 기자협회 회장) 김진숙(민주노총 지도위원) 김학민(전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김형기(목사)

김형태(변호사) 김효순(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나병식(풀빛 대표) 문성근(배우) 문영희(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박래군(사단법인 사람 상임이사) 박석운(진보연대 대표) 박진화(화가) 박형규(목사) 서중석(성균관대 교수) 안병욱(가톨릭대 교수) 유시춘(소설가) 유영표(민주화운동공제회 이사장) 유인태(국회의원) 유초하(충북대 교수)

유홍준(명지대 교수) 이광일(목사) 이명순(동아투위 대표) 이부영(전 열린우리당 대표) 이상익(전 한국도로공사 감사) 이애주(서울대 교수) 이원희(목사) 이종구(성공회대 교수) 이종원(일본 릿교대 교수) 이철(전 철도공사 사장) 이해학(목사) 이현배(민주행동 공동대표) 임상우(서강대 교수) 임진택(소리꾼) 장영달(전 국회의원) 전창일(4.9재단 이사)

정동영(전 국회의원) 정명기(목사) 정동익(전 4월혁명회 회장) 정연주(전 KBS 사장) 정진태(전 산자부장관 보좌관) 정찬용(전 청와대 인사수석) 조국(서울대 교수) 최민화(전 환경관리공단 이사)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함세웅(신부) 홍일선(시인) 황인성(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덧붙이는 글 | [문학in]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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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추억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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