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고씨의 차량자비를 털어 제작한 폐품수집전용 차량. 그는 이 차를 몰고 군산 곳곳 폐지, 폐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박영미
2008년 3월, 그가 설립한 '참네이웃사랑나눔실천운동본부'. 처음엔 몇몇 분들이 함께 도와줬지만 지금 남은 건, 그 혼자다. 20년 넘게 목회생활은 한 그는 4년 전, 그가 믿는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자비를 떨어 참네이웃사랑나눔실천운동본부를 설립했다. 헌책 및 신문, 헌옷, 고철, 중고제품 등을 수거해 이걸 판 돈으로 정부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것이 이 운동본부의 존재 목적이다.
"처음엔 어려운 분들을 찾으러 양로원도 가고, 고아원도 가고, 영아원도 가고 그랬어요. 계속 도움의 손길을 뻗다보니 주변에 가족관계상 정부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어려운 곤궁에 처한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이런 분들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해 쌀을 전달했지요. 그런데 그중엔 저를 속이는 사람도 몇몇 있더라고요. 이런 일들을 하면서 느낀 건, 진짜 어려운 이웃들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
이 일을 하기 위해 봉고차까지 마련한 그는 차 외부에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라는 문구를 작성해 군산 곳곳에 돌아다닌다. 어쩔 땐 든든한 이웃을 만나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쩔 땐 불신한 이웃을 만나 마음의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예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그러더군요. '거기 정말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데 맞나요?' 이 얘기를 듣는데 참 허탈했어요. 봉사자들이 많아야 업무분담을 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모든 걸 혼자하다 보니 발생한 불신일 수도 있고요. 고물가는 내리고, 기름 값은 오르는 상황에서 요즘 허탈한 심경이 여러 번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목사님, 저희 쌀 떨어졌어요'라는 전화를 받으면 그날 하루는 정말 열심히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요. 그게 제가 사는 이유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