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친노 정치인 등에 수십억 지원' 문자"

KBS 보도... 민주통합당 반발 "사실무근, 사상 최악의 선거개입"

등록 2012.09.08 00:51수정 2012.09.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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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3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경숙씨가 친노 인사 등 정치인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원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KBS가 7일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KBS 보도가 사실무근이고 최악의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 <뉴스9>는 이날 밤 방송에서 지난달 14일 양경숙씨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당시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던 때다. 문자메시지에는 '민란 7억8천, 4·11총선에 11억 후원, 이해찬 당 대표 네티즌 및 독려에 7억9천, 한화갑 대표 2억8천, 해외 교민 2억3천' 등 정치권에 지원한 금액이 나왔다. '민란'은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대행이 주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운동을 말한다.

하지만 문자메시지에는 어떤 경로로 정치권에 돈을 지원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KBS는 이어 "양씨가 지원 금액이 어디에 쓰였는지도 일부 언급했다"면서 "(문자메시지에서) '천명 아이피(IP) 잡히고, 네티즌 돈 지불, 다량 메일 보낸 것들, 모두 포착된 것 같다'며 자신의 돈 사용내역이 검찰이 추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번 박지원 도운 것 검찰 수사 불가피하다', '민주당 깨박살 낼 듯하다' 등의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KBS는 양경숙씨의 문자메시지는 지난달 6일부터 16일까지 지인들에게 발송됐고, 수백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이 문자메시지가 실제 양씨가 주변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계좌추적을 통해 양씨가 메시지에서 밝힌 대로 실제로 돈이 건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통합당 반발 "사실무근, 사상 최악의 선거개입"

한편, 보도 직후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상 최악의 선거개입이다, KBS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 KBS는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한 "2012년 대통령선거가 불과 백 여일 앞에 있다, 언론과 검찰은 중립을 지키기 바란다"며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정치검찰 더 이상 가지 말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양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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