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강기갑 대표 왼쪽)과 지역위원장들이 9월 4일 단식중인 강기갑 대표를 찾아 분당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의 위기는 총선을 4달 앞둔 2011년 12월 불거졌다. 그해 12월 5일 진보신당을 탈당한 조승수, 노옥희는 물론 국민참여당과 합당해 통합진보당을 출범하자 그동안 잠재됐던 반발의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그 진원지는 소위 현장파로 불리는 노동계 일각에서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세력과 합치면서 노동계와 진보정치를 배반했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또 다른 노동계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열의 대가는 혹독했다. 총선에서 울산 북구와 동구가 예상을 뒤엎고 모두 새누리당의 손에 넘어간 것.
하지만 울산의 통합진보당은 7월 새 지도부 선거에서 소위 당권파가 압승했다. 통합진보당이 울산에서는 건재함을 알린 것이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여세를 몰아 8월 14일 강기갑 대표를 향해 "분당을 촉발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분당 사태를 막으려 전력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 일부 조합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 반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강기갑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분당 위기가 고조되자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등 지도부는 지난 4일 오후 국회를 방문하고 단식 중인 강 대표에게 "분당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6일 분당을 선언했다. 그러자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충격에 빠졌다. 앞으로 분당 사태가 실현되면 울산은 보다 더 복잡한 구조로 재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어떻게 되나분당이 이뤄지면 울산의 진보정치권은 통합진보당과 분당 세력, 창당을 준비중인 진보신당 등 3분류로 나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울산 당원은 약 5000명이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5000명 당원 가운데 탈당파는 미미한 수준이다"면서 "지지철회를 선언한 민주노총 조합원의 당원 비율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 분당이 현실화 되고 그동안 노회찬, 심상정 의원과 행보를 같이해온 노옥희, 조승수, 그리고 참여계가 탈당해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세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노동계다. 노동계 지도부가 양분되면서 과연 당원이 아닌 민주노총 조합원, 노동자들이 앞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 하는 것이 열쇠다.
또한 최고 관심사는 현재 상당수 통합진보당 소속인 지방의원과 지자체장이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냐는 것. 결론적으로 그 결과는 이들이 얼마나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고 활동을 잘하느냐에 달렸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진보세력이 분열되어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힘을 합쳐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와 관련, 진보신당 울산시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강기갑 대표의 분당선언은 통합진보당의 슬픈 결말"이라며 "2012년 총대선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위한 세력 규합만으로 이뤄진 진보정당은 간판에 '진보'를 걸고 있지만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었다"고 평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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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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