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이 대구시가 노사협상 타결에 나설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잇는 가운데 12일 오전 이상국 노조지부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조정훈
체불임금 청산과 임금인상, 행정부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7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77일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립시지노인병원 노조에 대해 병원은 직장폐쇄를 풀고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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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병원 측이 협상에 대해 전혀 나서지도 않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끝장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12일 오전에는 이상국 지부장이 삭발을 하고 대구시가 적극 나서 노사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청 앞에서 이 지부장이 삭발을 하는 동안 여성노조원들은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여기서 고통받아야 하느냐"며 소리내어 통곡했다. 또 이들은 "병원은 부당한 노조탄압을 멈추고 우리의 요구에 대해 성실히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삭발식 이후 대구시청 출입문 현관을 봉쇄하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시립병원인 시지노인병원에 대해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으며, 김범일 대구시장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다.
대구시청 진입 과정에서 몸싸움 벌어져... 여성노조원 일부도 웃옷 벗고 저항하지만 경찰이 노조원들의 대구시청 진입을 막고 나섰다. 이때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급기야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성노조원들은 호루라기를 불면서 고함을 지르고 울부짖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노조원들이 실신해 119소방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웃옷을 벗고 경찰 연행에 저항했고, 여성노조원들 일부도 웃옷을 벗고 저항했다. 이들은 경찰 연행에 서로 옷을 손으로 꽉 쥐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가 실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농성에 가담했던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비롯해 이재식 수석부본부장, 이상국 시지병원 노조지부장 등 13명을 강제로 연행해 수사를 벌인 후 이날 오후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