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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와 박근혜 모두 잘 아는 윤여준, 그런데 상반된 평가 왜?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이 한 세미나에서 안철수 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 강연준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이 한 세미나에서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윤 이사장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후보의 핵심참모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탄핵역풍에서 한나라당을 구했고, 지난해에는 안철수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함께하며 한때 안철수의 멘토라고 불린 적이 있어 두 사람 모두를 잘 아는 인물로 꼽힙니다.
윤 이사장은 지난 13일 저녁 복지국가소사이어티와 복지국가국민운동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통령의 자격 그리고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안 원장에 대해 정당정치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여준 이사장] "그 이후에 그래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거죠. 그런 위협적으로 받아 들였던 요소가 정당 정치를 바꾸어서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당정치로 갈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위협이 아니라 큰 기여를 한 거라고 볼 수 있는 거도 아닌가요."
윤 이사장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 준비를 한 시간이 짧아 우려스럽다면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윤여준 이사장]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말씀을 아까 드렸습니다만, 그런 자질을 갖추는 게 1년 사이에 책을 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어렵죠. 이게 고시공부하는 거랑은 다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나오려면 주변에 학자분들도 많이 계시고 정당 경험한 분들도 계시니까 그분들이 다 많은 조언을 해서 뭔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거죠."
그러나 윤 이사장은 작년 9월 2일 이후에는 안 원장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얼버무릴 때 아니라 분명한 자기 이야길 해야죠"
반면 윤 이사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최근 당내에서 경제민주화를 놓고 불거진 갈등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대신 이를 봉합하는데만 급급한 모습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여준 이사장] "그럼 박 후보에게 정말 경제민주화 의지가 있느냐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저 중요한 가치를, 국정에 방향에 관한 얘기니까 가치에 관한 얘깁니다. 그걸 저렇게 얼버무릴 때가 아니라는 거에요. 분명한 자기 얘길 해야죠."
이어 윤 이사장은 박 후보가 민주주의나 공화주의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며 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가 자칫 국가주의적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윤여준 이사장] "최근까지도 그분의 언행을 보면 민주주의나 공화주의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양반이 공적인 가치를 굉장히 중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사보다는 공이 우선이고, 그런데 이게 자칫하면 개인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멸사공봉이 대단히 훌륭한 가치 같지만 그것은 민주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이어 윤 이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헌법 1조 1항을 내면화 하는 것이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격이라고 꼽았습니다.
[윤여준 이사장] "최소한 대통령이 이 조항에서 만큼은 인식이 투철해야 하고 그 가치를 내면화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기초소양 위에 비전을 만들고,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고치고 뭐 인사를 제대로 하고, 이게 쌓여야 비로소 훌륭한 대통령으로, 성공한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조만간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보수의 장자방'이라고 불리며 뛰어난 선거 전략가로 꼽히는 윤 이사장이 올해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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