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금속노조(IF Metall) 건물
인수범
스웨덴 산별노조의 교섭단위는 중요한 것이 본조의 산별교섭과 사업장의 지부교섭이다. 산별교섭에서 기본적인 임금인상률 및 노동조건이 결정되어 단체협약이 체결되지만 사업장 차원의 성과급 및 기타 급여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지부교섭에서 이루어진다.
사업장 차원의 교섭은 각 사업장지부가 있어서 조합원 수에 따라 노조 전임자가 상근하고 있으며 노조 사무실 및 시설에 대해서는 기업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노조 전임자의 임금도 기업에서 지급하게 되어 있다. 노조의 업무도 회사 업무 중의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는 것이다.
단체협약은 산별노조 내에 다양한 직종이 있기 때문에 업종별로 각각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산별노조에 여러 개의 단체협약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커다란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 산별노조의 특징은 생산직노조뿐만 아니라 사무직노조, 공공부문노조도 잘 조직되어 있다는 점이다. 생산직노조와 사무직노조는 각각 사용자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한 기업에 생산직노조와 사무직노조가 함께 존재한다. 공공부분노조는 각각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노동자가 '노동의 인간화'를 요구하게 되면서 산업민주주의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스웨덴 산별노조는 기업 내에서 노동조합이 경영참가를 할 수 있도록 '공동결정제' 협약을 체결하여, 작업장의 노동강도 및 시설 변화와 같은 경영상 변화에 공동으로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였다. 스웨덴 기업에는 노조 상근간부 외에 공동결정위원, 노동환경위원이 별도로 있어서 노동자의 고용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문제에 대해 감시하고 제안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냈다.
스웨덴 산별노조의 활동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조합원과 상근간부에 대한 노조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총과 산별노조는 각각 노조교육을 위한 교육원을 지니고 있고, 매년 노조활동 및 사회정책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산별노조 차원에서 노조교육 교재도 새롭게 만들어서, 최근 정치경제적 변화와 조합원의 의식변화에 맞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IT기술도 신속하게 도입하여 산별노조 본조 간부와 조합원이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전자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화상 시스템을 통해 본조와 지역의 상근간부들이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노동조합운동은 스웨덴 복지제도 발전에도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노동자에게 필요한 실업보험제도도 사회민주당이 집권당이 되어 복지제도로 정착되기 전에, 산별노조 차원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업자가 되면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실업기금을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실천함으로써 현재 실업보험제도의 기반이 되었다.
1932년 사회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실업보험을 포함한 건강보험, 주택수당, 아동수당 등 복지제도가 산별노조의 자주복지로부터 출발하였고, 이후 산별노조가 사회민주당과 협력하여 모범적인 복지국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던 것이다. 스웨덴 산별노조는 단체교섭 기능 뿐만 아니라 사회정책적 기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사회민주당과 나란히... 노동자의 정치참여는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