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 홍사덕 "당과 후보에게 부담 덜어주려 탈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 부인했지만... 박근혜 대선가도 악재 우려 탓

등록 2012.09.18 10:16수정 2012.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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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ㆍ11 총선 직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것에 대해 무관하다고 해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ㆍ11 총선 직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것에 대해 무관하다고 해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탈당했다.

홍 전 의원은 4.11 총선 직전 모 중소기업 대표 진아무개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6천만 원을 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진씨와 함께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돼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3월 중순 회사 직원과 함께 홍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1만원권 현금 총 5천만 원이 담긴 상자를 홍 전 의원의 측근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각각 30만 원 상당의 한우세트에 현금 500만 원씩을 넣은 택배를 홍 전 의원의 자택으로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 측은 "홍 전 의원이 당시 후원회를 통해 후원금을 받지 않았고 수입 내역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는 등 허위로 회계보고를 했다"며 "A씨가 사업상의 특혜나 이권을 바라고 홍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것 같은데, 제보가 있어 한 달 이상 금융거래 자료, 통신 자료 등을 확인해 입증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검찰에 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자진 탈당' 택한 홍사덕 "큰 일 앞둔 당·후보에게 부담 덜어드리기 위해"

a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자필로 작성한 탈당서.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자필로 작성한 탈당서. ⓒ 유성호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지난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씨를 4.11 총선 전인 지난 3월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진씨가 LED로 된 선거운동도구를 제작해왔길래, '점잖치 못하다'고 돌려보냈다"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그는 "이 모든 사실은 현지 선관위에서 조사를 다 마쳤고 깨끗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왜 갑자기 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좌장으로 꼽히는 그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고발된 자체가 박근혜 후보에게 악재란 분석이 나왔다. 현영희 의원 공천뇌물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박 후보가 정치쇄신특위를 구성하며 '측근·친인척 비리 척결' 의지를 보였지만 최측근인 홍 전 의원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홍 전 의원을 현영희 의원처럼 출당시켜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왔다.

결국 홍 전 의원은 '자진 탈당'을 택했다. 그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큰 일을 앞둔 당과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 자진탈당 한다"고 밝혔다.


다만, 홍 전 의원은 자신의 무고함을 끝까지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수사가 마무리돼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검찰이 현재의 상황을 감안,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끝내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홍사덕 #박근혜 #불법 정치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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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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