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퍼스트레이디 시절 핵심 활동은 새마음운동이다. 특히 1977년부터 박 후보는 전국을 돌며 새마음운동 확산을 위해 지역 조직을 건설한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Z' 방향으로 경기, 충남, 전북, 경북, 전남, 강원, 충북, 제주 새마음갖기 궐기대회. 하단 맨 오른쪽 사진은 경기여고 새마음학생회 발단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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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물다섯 살 젊은이의 새마음운동 '교지'에 온 나라가 출렁이기 시작한다. 그해 3월 16일, 구국봉사단, 대한노인회 등 10개 민간단체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른바 '새마음갖기궐기대회'.
당시 내무부 장관도 참석한 이 행사에서 '큰 영애' 박근혜는 격려사를 통해 "새마음갖기운동이 어느 단체나 지방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 전체의 국민철학으로 심어져 나갈 때 이 땅은 이상적인 복지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곧 전국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8일 후 인천에서 2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새마음갖기 경기·인천시민 궐기대회가 열리고, 이어 경남·마산, 충남·대전, 전북·전주, 경북·대구, 전남·광주, 부산, 강원, 충북 등 순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새마음갖기궐기대회 '광풍'에 휩싸인다.
그 모든 행사에 박근혜는 직접 모습을 나타낸다. 당연히 도지사들로서도 '출석 도장'을 찍어야 하는 행사였다. 동시에 궐기대회가 열릴 때마다 해당 지역에는 구국여성봉사단이 조직된다. 일종의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전국 규모 조직이 탄생한 셈이다.
1978년 2월 22일, 전국 지부장 등 구국여성봉사단 간부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마음갖기결의 실천 전국대회에서 박근혜는 마침내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로 정식 취임한다. 취임사에서 이제 새마음운동은 "한 국가가 진정한 복지국가로 성장해 나가고자 할 때 필연코 다져야 할 기초작업"으로 격상한다. 김재규가 결과적으로 상황이 더 개악되기 시작했다고 지목한 바로 그 시점이다.
불교도 '새마음', 구로공단도 '새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