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에서 제공되는 애플 지도는 기존에 아이폰에서 쓰던 구글지도와는 달리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 지도를 원하는 각도로 회전시킬 수 있다.
김동환
iOS6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도다. 애플은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맵을 빼고 자체 제작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현재 아이폰 사용자의 90% 이상이 사용하던 구글 지도는 기본 서비스에서 제외됐다.
애플 지도의 특징은 벡터기반 방식으로 만들어져 지도를 아무리 확대해도 이미지나 글자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은 여기에 실제 이미지를 3D로 지도에 덧입히는 '플라이오버(Flyover)'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플라이오버 모드로 지도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을 비행기나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는 아이폰4S, 아이패드2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플라이오버와 함께 '턴바이턴 내비게이션'도 애플지도의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차량 내비게이션처럼 갈림길에서 음성으로 방향을 안내해주는 것이다.
이 기능은 한국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올라온 애플 지도 자체가 국내 회사의 지도에 비해서는 자료가 부실한 수준이라 '실전사용'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한국어 시리', 또박 또박 말해야 알아들어한국어판 시리는 지난 해 아이폰 4S가 출시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기능이다. iOS6으로 판올림한 후 사용해본 시리는 신기하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수준이었다.
한 글자씩 또박 또박 말하면 잘 인식했지만 일생생활에서 쓰는 빠르기로 말하면 문장 하나당 평균 단어 하나 정도의 인식 오류가 있었다. '지금 몇시야?' 정도의 짧은 문장은 인식률이 비교적 높았다.
이러한 한국어 시리의 인식 수준은 사용자가 늘어나고 한국어 자료가 축적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되는 iOS6 베타판에서도 한국어 시리의 인식력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웹 검색이나 시간, 음성으로 문자보내기 정도만 쓸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시리를 이용해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일찌감치 시리가 출시된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시리로 식당 예약, 영화 리뷰나 상영시간 안내, 길안내와 지역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이 중 지역 검색과 길안내 기능은 다음 달부터 한국에서도 서비스되지만 나머지 기능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시리는 아이폰5와 아이폰4S, 뉴아이패드, 아이팟터치 5세대 등 4종류의 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