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처럼 생긴 호박고구마
최오균
평생 이렇게 큰 고구마를 만져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고구마를... 더구나 올해처럼 극심한 가뭄을 견뎌내고, 이처럼 튼실한 결실을 맺어준 고구마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하늘과 땅, 그리고 임진강에 흐르는 물을 우러러보며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고구마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고 했는데, 이거야말로 우리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뭄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모래밭을 일궈 텃밭에 심었던 고구마밭에서 10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고구마 꽃이 아름답게 피기도 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핀다는 고구마 꽃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