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근혜 사과, 큰 지도자 자세 갖춰"

건설산업토론회 강연 "건설경기 부양 없다"

등록 2012.09.24 18:28수정 2012.09.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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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전향적으로 역사인식을 전환할 것을 주문해온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박정희 독재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잘한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유정복·박덕흠 새누리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한국 경제 현황과 건설산업' 토론회에서 강연한 뒤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평가를 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의의를 평가하고 할 게 있느냐"면서도 "나라의 큰 지도자가 되려면 그런 자세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박 후보 말대로 '아버지의 딸'로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자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혁당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사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 딸 관계에서 (사과) 결심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사회간접자본 투자 이미 충분, 정부에 기대 말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차기 정권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를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건설투자가 수반되는 공약은 내놓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70·80년대 압축성장 시대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경제를 이끌 수 없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경제 주체의 행동 양식도 달라져야 하는데, 기업 운영이나 투자 방식 이런 게 전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나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업하는 분들이 옛날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기업을 하시는 분들, 자기 스스로 자제도 할 줄 알고 절제도 할 줄 하는 기업들만 있다면 정부가 이래저래 간섭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압축 성장시대에 뭐든지 투자만 하면 결과가 좋게 나타나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세계 속의 한국 경제를 내세웠으면 거기에 맞는 룰을 정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축 고도성장을 할 때 가졌던 기대를 정부에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사회간접자본에 이미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할 영역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스스로 적응하면서 위기를 피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안 하려고 하는 게 현실 아니냐"고 건설업계의 안이함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 정권들의 경기부양 대책이 언제나 주택경기 활성화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면서 "건설업계에 불황이 닥치니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하우스푸어 등 사회적인 문제로 뻗쳐나가고 있는데, 과거 정부들에서 한 정책은 한때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그 정책 자체가 또 다른 큰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쓸데없이 자꾸 '부양, 부양'하는데, 내가 경기가 어려운 현실을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어려운 건 틀림없지만, 제대로 된 처방을 내놔야 한다"며 "늘 쉬운 방법을 택하려고 하다 보니 대통령 임기 5년이 지나면 또다른 문제에 봉착해왔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인 #박근혜 #경기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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