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불타 크게 파손된 선림원종.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은 10월 1일부터 상설 제2전시실에서 '선림원종'을 종합적으로 전시한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지금까지 선림원종을 복원된 종과 비천상이 있는 부분만 전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전시 코너를 보완하면서, 명문 부분을 비롯해 기존에 공개된 적이 없는 현가쇠(종을 거는 고리)와 파편 5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선림원종은 1948년 양양 선림원지에서 한 벌목공에 의해 발견됐다. 그 후 인근 오대산 월정사로 옮겨 보관되다가 한국전쟁 때 절이 불타면서 크게 파손됐다. 그때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옮겨 보관되다가, 10년 전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하면서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선림원종은 파손된 상태로 남았지만 여전히 큰 가치를 가진 우리 문화재다. 국보급의 통일신라시대 범종으로, 미술사, 금속공학, 국어학, 서예학, 보존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명문이 있는 통일신라시대 범종으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804년), 오대산 상원사의 상원사종(725년)과 선림원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선림원종 명문은 또 '이두'로 쓰여 있어, 고대 우리말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가쇠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도 선림원종뿐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파손되기 이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선림원종 유리건판사진과 전시 보완을 위해 특별 제작한 탁본 사진도 함께 선보인다. 선림원종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하면 된다. 10월 13일(토) 오후 6시 '선림원종 현가쇠와 이두'를 주제로 큐레이터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범종은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는 데 쓰이는 종을 일컫는다. 범종은 단순한 종이 아니다. 음향효과를 내기 위해 구리와 주석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야 하는 데다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를 갖추는데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과학과 예술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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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불탄 '선림원종' 최초 종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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