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홈플러스 저지 시민농성장을 찾아 대형유통업체의 진출로 인한 중소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한 뒤 '함께 하면 현실이 됩니다'라고 격려의 글을 적고 있다.
유성호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며 50일 넘게 농성 중인 서울 마포구 중소상인들을 만났다. 중소상인의 이야기를 들은 박 시장은 "행정력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시장은 추석을 앞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10번 출구에 자리한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저지 시민농성장'을 방문해 중소상인들의 호소를 경청했다.
망원·월드컵시장 상인을 포함한 마포구 중소상인들은 지난 8월 10일부터 홈플러스가 들어설 주상복합건물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대형마트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을 반대해왔다.
중소상인들은 박 시장에게 마포구 지도를 보여주며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조태섭 망원시장상인회장은 "홈플러스 합정점이 들어서게 되면 중소상인들이 대형마트 2곳, 기업형슈퍼마켓(SSM) 1곳에 포위당하게 된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의 압박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초토화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망원·월드컵시장 반경 2.3km 안에는 홈플러스 월드컵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망원점을 합해 홈플러스가 모두 3개다. 또한 홈플러스 합정점 개점 이후 인근 중소상점의 매출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정경섭 위원장은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대형마트를 죽여달라고 하진 않겠다,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 등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의무휴업제, 조만간 다시 시행할 것... 판매품목제한도 검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