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 임성열 본부장이 4일 오전 긴급체포돼 중부경찰서로 연행되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중부경찰서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조정훈
이날 임 본부장이 긴급 체포돼 중부서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50여 명은 대구중부경찰서로 몰려와 긴급체포에 항의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중부서 출입문을 막고 면회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을 들여보내지 않아 서너차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조합원들이 다쳐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이재식 수석부본부장은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졌다는 이유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출석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긴급체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일정을 협의해 출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긴급체포한 것은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임성열 본부장이 단순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긴급체포된 것은 대구에서 있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을 내쫓기 위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표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김희정 사무처장은 "임 본부장은 출석요구와 관련해 8월 7일 집회건으로 조사 일정을 중부서와 조율 중이었다"며 "8월 20일과 23일 건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출석요구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긴급체포한 이유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기 위한 대구시와 대구경찰서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했다.
백창욱 대구평통사 대표도 "이미 출석을 요구받고 조율 중인 임 본부장을 강제로 체포해 수갑을 채우고 조사를 벌이는 등 강력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임 본부장의 구속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중부경찰서 지능수사팀에서 임 본부장을 면회하고 해산했으나 오후 6시에 다시 100여 명이 모여 경찰을 비판했다. 이들은 임 본부장을 구속하려는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이고 전국체전을 위해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날 오후까지 조사를 마치고 대구북부경찰서로 이송돼 수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구속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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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집시법 위반으로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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