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
오마이뉴스 유성호
통제는 두려움을 먹이로 한다. 여론몰이에서 두려움만 한 특효약이 없다. 따라서 직시할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바로 통제 그 자체란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정치 자체가 두려움을 부추기길 좋아한다"며 1990년에서 2005년 사이 실제 아동 성범죄가 50퍼센트 줄었다는 객관적 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고 지적한다. "까다로운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술을 공격하는 쪽이 정치적으로 더 이익"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어 저자는 "청소년 성범죄는 거의 모든 경우 희생자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날마다 유혹을 당한다며 너도나도 규제의 필요성을 외치고, 이런 두려움을 기반으로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에 대한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자는 주장 등은 "범죄가 일어나는 어두운 곳을 탐색하기보다 가로등 아래를 더 즐겨 수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는다.
"인터넷에서 소아 성애증 환자와 접촉하는 아이들을 모조리 잡겠다고 하면, 드넓은 인터넷 전자 도서관에서 부모가 말해주지 않을 진실을 찾아보려는 숱한 아이들을 좌절시킬 것이다. 인터넷에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행위는 아동 보호도, 사회 보호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편견과 무지를 완벽하게 보존하는 행위다."두려움의 약은 지식, '라잇 나우' 우리를 위하여그렇다면 통제가 아닌 자유를 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저자는 "두려움에는 지식이 약이다. 교육은 장기적으로 공포를 이긴다"며 "나쁜 정보에는 올바른 정보로 대응해야 하고, 거짓에는 진실로 대응해야 한다"는 글로 교육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라잇 나우'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기술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며 "정부가 어떤 법을 제정하는지 주시함으로써 미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또한 소비자로서 우리가 구입하는 기술과 장비에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특징이 빠졌는가를 이야기하며 역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마지막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우리는 다른 사람이, 특히 정부나 기업이, 우리를 위한 선택이라며 어떤 일을 진척시키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글이 인상적이다. 5장 제목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유"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선택은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애초부터 우리 몫이 아니었나.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싸이에 열광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기술혁명,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결과와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으니까. 통제와 해방을 반복하는 역사, 그 한복판에서 '강남 스타일'은 어쩌면 통제에 응전한 역사로 기록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