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와 새로운 정치"

안철수 캠프 선대본부장으로 전격 합류... "고뇌 끝에 결정"

등록 2012.10.07 16:51수정 2012.10.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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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캠프 합류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캠프 합류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직함을 얻은 김 전 의원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인사가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식 본부장의 합류를 두고, 여권 내 개혁적인 인사들의 안철수 캠프행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김성식 본부장의 합류에 대해 "오늘 큰 힘을 더해주실 분이 오셨다, 같은 뜻을 갖고 있어 함께 일하고 싶었다"며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하셨던 김성식 전 의원이 힘을 더해준다,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모든 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식 본부장은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사회안전망 확충,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을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 쇄신파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당에 강도 높은 개혁 조치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관악갑 선거구 무소속 후보로 나서 낙선했다.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

김성식 본부장은 안철수 캠프 합류 각오를 밝히면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가느냐'의 선택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을 소개했다, 저는 이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무소속 정치 의병'을 자임하며 벌판으로 나왔던 저는 이제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미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에게 정치쇄신과 진정한 변화의 열망을 듬뿍 담아주셨다"면서 "기성 정당들의 독점과 대립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는 가까운 장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그 국민적 열망이 꼭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란 권력의 독점자이거나 한 정파의 대변자가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주권을 잠시 위임받아 헌신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안철수 후보는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며 "늘 성찰하는 삶의 자세와 미래를 보는 융합적 사고는 민주정치를 제대로 꽃 피우고 국정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상식을 기준으로 지금의 분열을 넘어서 국민적 에너지를 미래의 길로 모아낼 것이며, 정의를 세우고 복지를 튼튼히 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동행하는 데 안철수 후보는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희망이 될 때,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며 "이제 부족한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태근 전 의원도 캠프에 합류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권리 없다"

a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맨 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캠프에서 캠프 합류를 선언하자,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김 의원을 축하해 주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며 안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맨 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캠프에서 캠프 합류를 선언하자,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김 의원을 축하해 주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며 안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 유성호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19일 김 본부장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후 안 후보와 자주 소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고뇌 끝에 마음이 통하면서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캠프에는 과거에 정책을 똑바로 해보자면서 소주 깨나 먹었던 선후배가 있다, 이분들이 용기를 주셨다"며 "특히, 정당은 달랐지만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박선숙 본부장이 있어 용기를 냈다, 어젯밤 최종적으로 (캠프 합류에 대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안 후보의 정책 비전 발표를 두고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협력의 정치 시대를 열기 위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제안을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 역시 김 본부장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 기성 정당에는 다시 (합류)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당에서는 그런 생각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한나라당 내 소장파였던 정태근·홍정욱 전 의원 등의 안철수 캠프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본부장은 "같이 하길 기대한다"면서도 "답변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캠프 내 역할과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역할을 아직 제안 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경제민주화 등의 경제정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모르겠다"며 "(경제사회 정책 총괄을 맡은) 장하성 교수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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