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항에서 바로 보이는 빨간 등대 있는 방파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방파제다. 원래 이 터는 바다를 메워 조성된 부지인데 지금은 오징어나 과메기를 건조하는 덕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왼쪽으로 동네 고샅길을 가다보면 배 공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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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항 구룡포항 ⓒ 김환대
병포리 맞구룡포에서 몇 년 전에 새로 조성한 방파제 등대까지 걸어갔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한결 상쾌한 기분이다. 올 여름 내내 짜증스런 더위로 차디찬 바람이 그리웠는데, 이런 기분을 느껴보기란 참으로 오랜만이다. 너른 오징어·과메기 덕장을 지나니 바로 '배 공장', 조선소 자리다. 앞쪽으로는 짙푸른 바다에 한두 해 전에 마지막 목선을 만든 뒤로는 배 수리 장소로 쓰이는 조선소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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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조선소 구룡포 조선소 ⓒ 김환대
배 공장 한쪽에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식사도 하고 참 때 막걸리도 한잔씩 걸치는 옛 주막이 있다. 주모도 손님도 없는 주막의 시멘트벽에는 빛바랜 탁주, 국수, 소주 글씨가 적혀 있다.
새로운 배가 태어나던 조선소 옆에는 낡은 배가 생애를 마치는 폐선장이 있다. 지금은 목선과 철선 가릴 것 없이 배수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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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조선소 구룡포 조선소 ⓒ 김환대
폐선장 옆 산 밑엔 배의 안전을 기원하며 용왕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신당산'이라는 자그마한 사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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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용왕당 구룡포 용왕당 ⓒ 김환대
배 공장에서 이제 구룡포시장으로 길을 잡는다. 통통구리배(저인망어선)가 마침 작업을 나가기 위해서 배에다 얼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얼음 큰 덩어리 하나를 분쇄기로 갈아 잘게 으깨어 얼음 창고에 채우고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내일 새벽에는 꼭 배 한가득 고기를 잡아 돌아오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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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읍내 거리 구룡포 읍내 거리 ⓒ 김환대
제일국수공장 간판은 마흔살이다. 1960년대 국수공장이 개업할 당시 구룡포 우체국장이 직접 나무에 글씨를 써서 걸어주었다고 한다. 동네슈퍼에 가면 갖가지 국수가 다 있는데도 아직 국수 삶아 파는 집에서는 제일국수공장 국수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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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국수공장 제일국수공장 ⓒ 김환대
구룡포초등학교 앞 찐빵과 단팥죽으로 유명한 철규분식도 황외과 앞 할매국수집도 수십 년 단골이다. 장사하는 이들에겐 이윤을 남기라고 일반 국수보다 양을 조금 더 담는다. 50년의 전통이 정말인지 아직도 많은 손님들이 찾는 구룡포의 명물이다. 전에는 찐빵 따로 단팥죽 따로 팔다보니 단팥죽은 많이 남고 찐빵만 소비되어 지금은 셋트로 단팥죽 한그릇+찐빵 9개 하여 1000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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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철규분식 구룡포 철규분식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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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철규분식 구룡포 철규분식 ⓒ 김환대
구룡포 떡공장의 밀비기떡 지역마다 시장이 서는 날자가 장터 마다 다르나 지역 소규모 시장은 대다수가 5일 장이다. 구룡포 장 서는 주기는 5일인데, 3일과 8일에 장이 선다. 한때는 구룡포에서 큰 일 치를 때 꼭 필요한 밀비기떡이 지금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촌에서는 이걸 해먹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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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밀비기떡 구룡포 밀비기떡 ⓒ 김환대
점심으로 모리국수를 먹기 위해 까꾸네 식당으로 가니 자리가 없어 밖에서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기에 백설사로 가서 팥빙수에 떡볶이를 먹었다. 먹을 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구룡포의 진면목을 보려면 골목길 걷기처럼 걷기투어를 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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