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파완고엔카 쌍용자동차 회장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고엔카 회장은 향후 투자 및 재고용 계획을 묻는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평택공장에 3개 라인 중 1개 라인만 정상 가동되고 있어, 생산량이 부족해 당장 복직은 어렵다"며 "3개의 새로운 엔진과 신차 X100의 개발이 2014년쯤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본격적인 채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인원은 현재 쌍용차 현지 경영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2~3일 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이 "무급휴직자 1년 복직이라는 합의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고엔카 회장은 "합의서 번역본에는 '1년 후 경영상황을 봐서'란 전제가 있었다, 2교대 생산을 위해서는 연간 약 19만 대 정도를 생산해야 하는데 2014년 말쯤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노사합의서는 분명 이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 투자에 4500억 원을 승인한 바 있고, 향후 (4~5년 내) 8000억 원을 더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구조조정 당시 노사가 맺은 합의에는 "무급휴직자에 대해 1년 경과 후 생산 물량에 따라 순환 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실질적 방안으로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엔카 회장이 '생산물량에 따라'를 '경영상황에 따라'라고 바꿔 말한 것. 현재 쌍용차는 이미 구조조정 전 생산물량을 회복한 상태로 무급휴직자들의 순환근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고엔카 회장이 말한 '투자' 부문에서도 여전히 '먹튀'의 우려가 제기됐다. 심상정 무소속 의원은 "마힌드라가 상하이차와 다르기 위해서는 신규투자와 해고자 복직이 있어야 한다"며 "고엔카 회장이 말한 신규투자는 마힌드라 그룹이 하는 게 아니라 쌍용차 국내 법인이 투자를 한다는 말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심 의원은 "현재 인도에 자동차 라인을 깔고 생산에 들어갔다, 엔진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기술유출과 먹튀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고엔카 회장은 "맞다, 4500억 원은 쌍용차 이사회에서 승인한 투자금액"이라며 "한국 쌍용차 이사회에서 쌍용차 판매로 조달된 자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8000억 원의 추가 투자금액도 "쌍용차 판매로 조달되는 자금"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상하이차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수한 그룹차원의 추가 투자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고엔카 회장은 이날 참석한 소감을 묻는 말에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것은 단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감사 자리에서 쌍용자동차를 걱정하고 성공을 바라는 의원들과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8일) 뭄바이로 돌아가 더 좋은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고엔카 회장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 출석을 위해 왔다가 질의가 끝난 후 곧바로 인도 뭄바이로 떠났다.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은 고엔카 회장을 보내며 "인도 뭄바이에서까지 날아와 국정감사에 참석하는데, 김재철 (MBC) 사장은 뭐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이날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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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서도 왔는데, 김재철 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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