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숙지원 대문 곁에 세운 현판 숙지원의 이름표이면서 숙지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홍광석
淑芝園. 현판이 없다고 숙지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아내와 나의 일터요 놀이터임을 모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현판 하나로 60세를 바라보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현판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오랜 꿈 하나를 이룬 것 같아 자랑하고 싶다.
아내와 내가 노을 지는 서편 하늘을 보며 살아갈 땅, 현판은 그 숙지원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상징이며 소박하고 편안한 정원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또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의 한 매듭이요 잔잔하고 평화로운 여생을 만들어가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짧은 가을 해가 빠르게 간다.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될 것들을 헤아려봐야겠다.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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