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계류 옆의 단풍
이상기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구룡령 쪽으로 가다 오른쪽 오대산 방향으로 들어서니 비포장길이다. 한 5분쯤 달렸을까, 국립공원 오대산 내면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차는 여기까지만 운행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 준비운동을 한다. 그리고 차단기가 내려진 입구를 지나 오늘 답사의 정점인 두로령(1310m)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부터 두로령까지 10.2㎞, 두로령에서 상원사까지 6.6㎞,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8.3㎞를 걸을 예정이다. 그러므로 이번 옛길 답사는 도상거리가 25㎞가 넘는 꽤나 긴 코스다.
임도는 계류를 오른쪽으로 끼고 나 있다. 계류를 따라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평탄한 길과 단풍, 좋은 길벗들, 이번 답사는 여느 때보다 즐거울 것 같다. 길은 트럭이나 RV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어서 힘도 하나 들지 않는다. 그냥 자연과 단풍을 완상하며 걷기만 하면 된다. 지팡이를 짚고, 등짐을 지고, 사진기를 들고 회원들 각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을 단풍을 즐긴다. 낙엽을 밟으면서 느끼는 또 다른 재미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