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시행 확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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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가 완전한 독립국으로서의 갈림길에 섰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각)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referendum)를 오는 2014년 가을에 시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이날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만나 주민투표 협정문에 서명했다.
주민투표는 오로지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 독립하기를 원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예' 또는 '아니오'의 찬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스코틀랜드의 재정자립권 보장 여부를 묻는 문항도 넣기 원했지만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의 시기와 방식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이 문항은 철회하기로 했다.
또한, 투표 참여 연령을 최소 16세까지 낮춰 최대한 많은 주민의 의사를 반영키로 했으며, 여러 단체와 주민은 투표를 앞두고 각자의 찬반 의사를 주장하며 자유로운 선거 운동을 벌일 수 있다. SNP가 이끌고 있는 찬성 진영은 '예스, 스코틀랜드'라는 구호를 내걸고 독립 지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하는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우리 함께 더 좋은 길로'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1707년 잉글랜드와 통합된 스코틀랜드는 300여 년 만에 다시 분리독립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새먼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여정의 발걸음을 시작한 위대한 날"이라며 '에든버러 협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토록 원했던 독립, 현실 앞에 망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