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나홀로 학년' 학생들이 모여 함께 하는 기쁨을 즐기는 제5회 <오마이뉴스> 더불어 졸업여행이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18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야외정원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조재현
남들에겐 그저 그런 평일, 주말을 이틀 앞둔 목요일이겠지만 이 친구들에겐 목을 빼며 기다리던 날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날이냐고요? 전국 각지 분교 등에서 모인 바로 '나홀로 졸업생'들이 갖는 '더불어 졸업여행'의 메인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날이었지요.
<오마이뉴스>가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특별한 졸업여행이 벌써 다섯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스물한 명. 지역도 다르고 서로 품고 있을 꿈도 다를 이 초등학교 졸업 예정 학생들이 18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일일 교장 선생님, '아3인' 예재형, 이상준이 떴다!서먹했을 이들에게 지난 17일 덕수궁의 소풍 시간은 친해지기 충분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왁자지껄, 본사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테이블마다 '수다꽃'이 피었네요. 아직은 수줍어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18일, 오늘은 놀이공원 여행도 있는 날이군요!
"졸업 여행 간다면서요. 우리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원한다면, 500원!"타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자기네 것인양 쓰며 등장한 이들은 바로 <코미디 빅리그>에서 '아3인'으로 활약 중인 개그맨 예재형, 이상준씨였어요. 학생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인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SBS 인기 개그프로였던 <웃찾사>에서 '이건 아니잖아'로 당시 시청자들을 한바탕 웃게 했던 바로 그들이었죠.
바로 이들이 18일 하루 일일 교장 선생님을 맡았어요. 개그맨이라 웃겨야만 한다고요? 개인기를 보여 달라는 학생들의 성화에 이 교장선생님들은 "내 나이가 서른하난데 너흰 몇 살?"이라며 부드럽게 피해갔네요. 아쉬운 탄식이 이어지자 이상준씨는 김연아 성대모사를 한다며 트리플 럿츠의 '표정'만을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썰렁함은 그냥 못 지나가는 특별한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