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맘 알림판
박도
10월은 문화의 달이라고 할 만큼 여러 행사가 많다. 특히 올 10월은 유난히 맑고 찬란하다. 아마도 지난 여름이 무더웠던 데다가 오랜 장마와 잦은 태풍 뒤끝이라 더욱 찬란한 지도 모르겠다.
박명수 화백은 강원도로 내려와 살면서 새로 사귄 분으로 내가 큰 빚을 지고 있다. 서울을 떠나 안흥산골마을에서 고양이 카사를 키우다가 원주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그분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카사는 내가 늘그막에 사귄 애물단지로 지금도 그놈을 생각하면 그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지곤 한다. 이따금 박 화백에게 전화를 하는데 주로 카사 안부를 듣고자함이다.
엊그제 박 화백이 원주시 반곡동 간이역에 있는 반곡역갤러리에서 제3회 '반곡맘전'이 있다고 초대했다. 요즘 새로운 작품 집필을 시작한 뒤 집안에서만 맴돌았는데 머리도 식힐 겸 따라 나섰다.
반곡역은 아직도 1942년 개통 당시의 본래 모습을 간직한 중앙선 간이역으로 이즈음에는 승객은 일체 없고 다만 상하행 열차가 이 역에서 잠시 비켜가고 있을 뿐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광산, 농산, 임산물을 실어 나르는 중앙선의 한 역으로 하루 승객 700여 명이 이용했지만 이농 현상과 이즈음 도시개발로 인해 승객이 없어지자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난 간이역이 되었다.
박명수 화백은 반곡역갤러리 명예원장으로 반곡맘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바, 해마다 10월에는 정기전시회를 갖는데 올해가 3회라고 했다. 신인수(67) 회장에게 반곡맘회 소개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