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보기만 해도 걱정스럽다. 이 철사줄은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학섭
도시는 빌딩이나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나무를 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건물 크기에 따라서 반드시 공원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동산을 만들어 많은 종류의 나무를 심게 됩니다. 최근에는 나무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심어서는 안 될 나무들까지 심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이겠지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가 그 예가 되겠지요.
이렇게 심어진 나무들은 잠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러나 나무 입장에서 보면 아마 죽을 맛이겠지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지금도 그럴까요? 겉모양은 번지르르하면서 속이 썩어가는 곳이 한 곳뿐이겠습니까?
지난 21일 서울 충무로에서 명동입구 쪽으로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고층빌딩이 많이 들어선 곳입니다. 따라서 여기저기 예쁜 동산이 만들어지고 특별한 수종들도 많이 심어져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러나 기온에 맞지 않는 나무들은 겨우 목숨만 부지해 가는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