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날, 안중근 의사 참배한 문재인

"역사 기억해야 현재도 미래도 있어"...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 안 해

등록 2012.10.26 15:43수정 2012.10.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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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 가묘(假墓)를 찾아 헌화, 묵념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안중근 의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참배 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참배하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참배하게 됐다"며 "비로소 도리를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윤원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공교롭게도 명치유신(메이지 유신)과 유신의 주역인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임을 당한 게 바로 오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는 명치유신에 참여하고 일 제국주의 헌법을 만든 이등박문을 제거하면 동양 평화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해 그를 저격했다"며 "100여 년이 지난 후 박정희 대통령이 명치유신과 제국주의 헌법을 흉내내서 유신헌법을 만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김재규가 이 사람이 있으면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해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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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 가묘(假墓)를 찾아 참배한뒤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서 윤원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문 후보는 "과거에 나라를 잃었던 역사와 그 속에서 독립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선열들의 정신을 잘 기억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해방 이후 친일 청산도 못하고 그 분들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헌법에도 명시가 돼 있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 반성한다"며 "참여정부 때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고자 노력을 기울였는데 찾아내지 못해 아쉽다, 그런 노력을 현 정부가 계속한다고 했지만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문 후보는 "애국선열의 넋을 기려야 역사가 기억해 제대로 된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명록에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진성준 대변인이 "오늘은 10·26사태 33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라며 "박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문재인 #안중근 #박근혜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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