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농성' 비정규직, 긴급호소문... "신규채용 중단"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 인정하고 특별교섭에 임하라"

등록 2012.10.30 15:39수정 2012.10.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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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앞 송전탑에서 14일 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노조 천의봉(위), 최병승 조합원이 30일 긴급 호소문을 냈다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앞 송전탑에서 14일 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노조 천의봉(위), 최병승 조합원이 30일 긴급 호소문을 냈다 ⓒ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대법 판결 이행을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앞 송전철탑 20m 지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최병승, 천의봉 두 조합원이 농성 14일째인 30일 긴급 호소문을 냈다.

두 조합원은 "현대차는 당장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고용노동부와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특별교섭에 임하라"며 "검찰과 경찰은 최소 10년 동안 불법파견 노동자를 착취한 정몽구를 조속히 구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니, 조합원 동지들도 사측 이간질에 흔들리지 말고 투쟁할 것을 확신한다"고 아울러 호소했다.

30일 언론은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 400여 명을 신규채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고 현대차는 언론을 통해 "현재 사내하청 근로자의 신규채용 공고일정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은 호소문에서 "현대차가 400여 명 신규채용을 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현대차가 추진하는 신규채용은 누가 봐도 지난 8월 현대차지부 임금협상에서 제시한  '합법도급을 전제로 한 단계적 3000명 신규채용안'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부가 판정하고, 대법원이 판결한 결과에 따라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필요인원을 상정해 신규채용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두 조합원은 또 "신규채용은 불법파견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사내하청노동자를 이간질시켜 사측에 줄세우기를 강요할 것이며, 이를 통해 불법파견 시정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조의 조직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채용은 불법파견 부정... 노조 와해하려는 의도"

이어 "결국 회사 측이 신규채용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불법파견 사용을 부정하는 한편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는 현대차의 실상을 알리는 비정규직 노조를 약화시켜 대선후보들 방문도, 언론의 집중에서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400여 명 신규채용으로 최대 846개 공정을 재배치해 불법파견 증거를 은폐하려한다"며 "현대차는 6월부터 촉탁계약직 투입, 신규채용, 노사합의에 따른 공정재배치, 공정계약해지 후 사내하청업체 지원인원 충원 등으로 불법파견 은폐를 추진해왔기에, 이번 신규채용으로 불법파견 증거를 은폐하면 노동위원회와 법원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대의원 선거로 잠정 중단됐던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재개하자며 회사 측에 공문을 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확대운영위를 열고 교섭위원 명단을 확정했고 30일 회사 측에 특별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현대차노조 권오일 대외협력실장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1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주요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사회 여론도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현대차의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과 불법파견 은폐 실태가 국정감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불법파견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하며, 만약 대선정국에 편승해 특별교섭을 거부하거나 은폐하려 든다면 전 사회적 질타는 물론 현장의 거센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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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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