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중앙일보 2012년 11월1일자 1면
중앙일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을 동시에 논의해 관련 법을 고치자"고 제의했었다.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모두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6시에서 2~3시간 연장하자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중앙일보> 2012년 11월 1일자 1면)
새누리당은 그동안 후보 중도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를 위한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의 연계처리를 주장해왔다. 박근혜 후보 선대위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후보로 출전도 안 하면서 후보로 등록해 150억 원의 혈세를 먹고 튀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나라도 국가도 아니다'며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관련 법안 개정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밝힌 바 있다.(<오마이뉴스> 2012년 10월 31일 보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공보단장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투표시간 연장법안' 처리를 요구하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제시한 이른바 '후보 중도사퇴 시 선거보조금 환수법안' 동시 논의를 문 후보가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이다.(<한겨레> 2012년 11월 1일자 1면)
새누리당 측의 제안을 문재인 후보가 수용을 했으니 '공'은 다시 새누리당으로 넘어간 셈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제안을 문 후보가 수용하자 "이정현 공보단장의 제안은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 입장"(박선규 선대위 대변인) "두 사안을 맞교환하자는 건 정략적 접근"(이한구 원내대표)이라며 말을 바꿉니다.
문재인 후보가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제안을 했다가 전격 수용하니까 허를 찔렸고 당 지도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이 말은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투표시간 연장법안을 처리할 의사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말 바꾼 새누리당, 비판하지 않는 방송뉴스 이것이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의 연계처리를 둘러싼 사실관계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10월 31일 방송3사는 공동회의라도 한 듯이 새누리당이 말을 바꾼 것을 비판하는 리포트가 없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민주당의 비판을 소개하면서 새누리당의 반박을 전달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MBC의 경우 앵커멘트와 기자 리포트가 '엇나가는' 희한한 보도 행태마저 선보입니다. 연계처리를 마치 문재인 후보가 조건부로 제안한 듯한 리포트를 내보낸 방송사도 있습니다. 이건 왜곡보도지요. 특히 KBS와 MBC의 보도행태가 좀 심합니다. 한심하다 못해 어이가 없는 방송3사의 리포트를 일부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