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주차장 오른쪽으로 붙어있는 현수막들 입니다.
변창기
금요일(2일) 오전 8시에 일용직 출근 일하고 오후 5시 퇴근, 퇴근하면서 현대차 명촌문 근처 철탑농성 18일차 참석. 집에서 잠시 쉬다 오후 10시경 24시마트 야간 알바 출근. 밤새 근무서고 토요일(3일) 오전 8시 퇴근하니 몸이 천근만근, 자고 일어나니 오후 8시. 쉬다 오후 10시경 다시 24시 편의점 알바 출근. 밤샘 근무후 일요일(4일) 오전 8시 퇴근하면서 곧바로 공업탑 근교에 계시는 어머니께 파지 모아 갖다 드림.
2박 3일간 빡빡한 일정을 진행하느라 일요일 아침 알바를 마치고 퇴근하니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파지 모아 놓은 것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많이 쌓여 더 힘들어 질 거 같아서 공업탑 근교에 사시는 어머니께 파지를 양 손에 들고 갔습니다. 버스에 올라 졸다말다하며 근근히 파지를 갖다 주고는 공업탑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몸이 무거운데 쉬고 싶은데 이를 어쩌죠.
결국 저는 집으로 가는 중간에 내리고 말았습니다. 울산역에서 명촌교를 지나서 내렸습니다.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멍한 상태로 2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현대차 명촌문 근처에 있는 철탑농성장으로 향했습니다. 철탑농성은 지난 10월 17일 오후 11시경 대법원 승소자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사무장이 현대차 명촌문 쪽에 있는 대형 철탑 20여 미터 높이에 기어올라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차 노무관리팀은 경비대와 함께 몰려가 강제로 끌어 내리려 했다고 철탑농성중인 두 노동자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철탑농성은 오늘(11월 4일, 일요일)로 19일차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