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로 한반도가 통일됐어요

등록 2012.11.10 11:37수정 2012.1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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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로 장식한 무궁화. 무궁화일까요? 국화일까요 ⓒ 김동수


역시 가을꽃은 국화입니다. 온 나라에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진주도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화로 정말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무궁화였습니다. "국화야?" "무궁화야?"라는 말이 입을 통해 터져나왔습니다. 국화 같기도, 무궁화같기도 한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국화로 만든 용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 김동수


흰용과 노란용이 하늘을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용이 하늘을 올라갈 수 있을까요? 용을 보고나니 백두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백두산이 노란국화로 활짝피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백두산에 눈이 내렸을 것인데 진주 백두산은 노란 백두산입니다. 백두산을 올라가는 데 10초도 안 걸렸습니다. 북녘땅에 있는 백두산을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하루 빨리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두산 천지가 국화로 뒤덮였습니다 ⓒ 김동수


지리산입니다. 그러고보니 진주에는 국화 백두산과 국화 지리산이 있습니다. ⓒ 김동수


진주가 추운 이유는 지리산때문입니다. 진주에 백두산과 지리산이 함께 있습니다. 진주는 벌써 통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명박 정권들어 남북이 냉전시대로 돌아갔는 데 다음 정권에서는 남북이 다시 오가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무엇으로 만들어도 한반도 지도를 뭉클합니다 ⓒ 김동수


국화로 무궁화를 만들고, 백두산도 만들고, 지리산을 만들더니 이제는 한반도를 만들었습니다. 국화로 뒤덮인 한반도, 색깔이 노란색입니다. 무언가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납니다. 노란색하면 누가 생각나는지요. 노란 국화로 장식된 한반도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좋은 느낌입니다.

진주 슬로건인 '참진주'입니다. 지자체 중 영어 슬로건을 쓰는 곳이 많은데 진주는 순우리말 '참'을 씁니다. 그런데 왜 참을 영어로 썼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김동수


진주 슬로건인 '참진주'입니다. 지자체 중 영어 슬로건을 쓰는 곳이 많은데 진주는 순우리말 '참'을 씁니다. 그런데 왜 '참'을 영어로 썼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왜 영어로 표기해야 합니까? 다음부터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된 참진주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명박 정권 전부터 진주는 남강 둔치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갑니다. ⓒ 김동수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삽질만 아니라 둔치를 '자전거길'만든다며 파헤치고 했습니다. 자전거길 언뜻하면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또 다른 삽질이었습니다. 경남 진주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자전거길을 만들었습니다. 남강을 친구삼아 달리는 자전거길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이를 상징하듯 국화전시회 입구는 국화문 다양한 자전거를 탄 세 사람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만화 캐릭터가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둘리(?) 국화가 다양한 만화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 김동수


둘리같이 생겼는 데 둘리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꿀단지를 든 '푸'도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을 보면서 막둥이와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만화를 좋아합니다. 한 번씩 뽀로로를 보면서 좋아라합니다. 어김없이 막둥이입니다. 푸는 꿀단지 든 꿀을 많이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사 국화에 벌이 날아오면 자연스럽게 꿀이 생깁니다.

'꿀단지'를 든 '푸'.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가 생긴 것은 푸같이 않은데 꿀단지를 보고 푸라고 합니다. ⓒ 김동수


목이 긴 기린도 있습니다. 국화기린, 생각만 해도 신기합니다. 사람 손길이 대단합니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모양은 다 만들었습니다.


국화옷을 입은 기린. ⓒ 김동수


'치루와 친구'에서 돼지가 국화옷을 입었습니다. 돼지와 꽃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국화 돼지 예쁘지 않습니까? 국화옷입은 돼지, 치루와 친구처럼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막둥이 말하기를 "지루와 친구들에 나오는 돼지?"라고 합니다. ⓒ 김동수


공작이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 공작이 있었습니다. 날개편 공작을 보기위해 아이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부지런하고 운이 좋은 날이면 공작이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얼마나 화려한지 모릅니다. 

공작이 국화로 단장하니 더 화려합니다 ⓒ 김동수


진주는 소싸움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국화전시장 소는 소싸움은 전혀 못할 모습입니다. 순둥이도 이런 순동이가 없습니다. 원래 소가 어린아이도 소몰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순한 가축입니다.

진주소싸움. 그런데 소싸움을 못할 것 같은 황소입니다. 너무 순둥이처럼 생겼습니다. ⓒ 김동수


마지막은 역시 촉석루입니다. 진주하면 촉석루이고, 촉석루하면 진주입니다. 420년 전 진주성은 피로 물들었지만 지금은 국화로 물들었습니다. 그 때는 죽임이 난무했지만 지금은 살림 잔치입니다. 그 때 진주성이 국화로 물들었다면 왜군들도 조총을 내려놓고 진주백성과 함께 살았을 것입니다.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꽃은 역시 좋습니다.

국화로 만든 진주성. 왜적들이 국화향기에 취해 조총과 칼을 내려놓고 물러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김동수


#진주시 #국화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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