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기름 대란' 진정될 기미 없이 악화일로

전문가들 정상화까지 수주 이상 걸릴지 모른다고 비관 전망

등록 2012.11.09 13:43수정 2012.11.09 13:43
0
원고료로 응원
허리케인 '샌디'의 공습으로 인한 미국 뉴욕시의 기름 두절사태가 10일째를 맞으면서 더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뉴욕시의 거의 모든 주유소는 개점 휴업상태이다. 가끔 배달되는 정유차가 오는 경우, 조금의 휘발유라도 확보하려는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져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기름이 조금씩 분배되고 있는 주유소에는 어김없이 경찰이 배치되어 만일의 분규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초유의 사태가 계속 이어지자, 드디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8일(이하 현지시각), 뉴저지주에 이어 뉴욕주에서도 9일부터 홀짝제 급유를 시행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번호판의 마지막 숫자가 홀수인 경우 홀수 날에 짝수인 경우 짝수 날에만 주유소에서 기름을 살 수 있다고 공표하였다.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의 상황도 더욱 심각하고 전개되고 있다. 전력이 복구되어 다시 가동을 시작한 주유소마저 7일 밤에 내린 때 이른 대폭설로 인하여 펌프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기름 공급 부족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의 공습이 채 가시시도 전에 뉴욕시는 7일 밤부터 다시 휘몰아친 때 이른 대폭설로 또다시 도로의 통행이 중단되는 등  대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번 기름 부족 사태와 맞물려 도로에는 차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으며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못한 지역에서는 설상가상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기름 두절 사태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뉴욕항만에 위치한 많은 정유 시설들이 타격을 받은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 뉴욕 시민들이 조금의 기름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전쟁을 벌이면서 혼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름 부족 사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주가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도 조금의 기름이라도 확보하려면 긴 줄을 서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뉴욕시민들을 더욱 멘붕(멘탈 붕괴)의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와 비슷한 내용이 서울신문(나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기름 대란 #뉴욕 #멘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5. 5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