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속에 노는 아이들 모습이 바로 행복입니다. 어린이 놀이터
윤도균
아파트 단지 전체가 자연이 함께하는 근린공원 숲으로 변해
그러다 보니 주택에 살고 싶은 마음이 흥미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그 정도가 남자들의 경우 다소 덜하지만, 아내는 이웃과 오가는 정이 얼마나 쏠쏠한지 부러울 정도다. 어느 비오는 날은 아랫집, 윗집 심지어 다른 동 아주머니들에게까지 "형님 빈대떡 부쳤으니 막걸리 한잔하러 올라오세요"라고 전화를 한다.
또는 시골 동생네에서 고구마와 풋고추를 가져 왔다며 먹어 보라고 조금씩 나누는 정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들도 아내들 따라 덩달아 친해지고 때로는 어른들끼리 한잔도 하고 더러는 여행도 떠나고 그런가 하면 아이들은 먼 친척보다 이웃에 사는 아이들과 친형제 이상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이 그렇게 고맙고 정겨울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아파트 입주가 오래되다 보니 입주 당시 별 볼일 없던 조경수가 이제는 완전히 아파트 단지 전체에 큰 숲을 이뤄 느티나무숲, 단풍나무숲, 은행나무숲, 벚나무 숲으로 변해 계절 따라 봄이면 온갖 아름다운 꽃이 만발해 삭막하기만 한 회색 아파트 단지 내에 벚꽃 축제가 열린다. 주택에 사는 분들이 우리 아파트 단지로 꽃 구경을 오실 정도가 되어 회색 아파트 문화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