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불륜 파문,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도 부적절한 통신 혐의 등... 일파만파

등록 2012.11.14 14:31수정 2012.11.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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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IA 국장 불륜 추문의 확산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

CIA 국장 불륜 추문의 확산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 ⓒ <허핑턴포스트>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관련으로 시작된 추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자신의 불륜과 관련하여 사임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추문은 그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되고 있다. 더구나 이는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건은 처음에 공교롭게도 퍼트레이어스의 연인이었던 브로드웰이 퍼트레이어스의 또 다른 여인으로 알려진 질 겔리(37)에게 퍼트레이어스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을 받은 겔리는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자신의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이에 FBI는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를 비밀리에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FBI는 국가정보국(DNI)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며 DNI는 퍼트레이어스에게 사임을 권유함으로써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불똥...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 '부적절 혐의' 조사 중

그러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FBI는 질 겔리의 이메일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그녀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과 2010년부터 수만 쪽이 넘는 문서를 주고받는 등 부적절한 통신을 한 혐의를 밝혀 내고 이를 11일 미 국방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부 장관도 13일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 앨런 장군에 관한 국방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파문과 관련하여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앨런 장군을 신뢰하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으로서 훌륭히 업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추문으로 인하여 백악관은 앨런 사령관의 유럽 주둔 사령관 전보가 해당 추문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되었다고 확인했다. 백악관은 현재 연이어 확대되는 이번 스캔들로 인하여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브로드웰, "리비아에 미 CIA 비밀 감호소 있었다" 발언... 파문 거세져

한편, 이번 불륜 파문의 여 주인공으로 등장한 폴라 브로드웰은 지난번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 피살 테러가 "미 CIA가 비밀 감호소를 운영한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브로드웰은 지난달  26일 미국 덴버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무장 세력의 리비아 영사관 공격은 CIA의 비밀 시설에 투옥된 이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벌인 것"이라며 "퍼트레이어스 국장 자신도 정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CIA는 즉각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하며 "CIA가 여전히 비밀 수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CIA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미 의회 청문회를 며칠 앞두고 즉각 사임했다는 점과 맞물리면서 이번 의혹이 다시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브로드웰의 노트북에서 국가 기밀 관련 문서가 발견되었다고 보도되는 등 국가 기밀 누설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미 공화당은 즉각적인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워싱턴 정가를 휩쓸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BI 수사도 도마 위에... '사생활 보호'와 맞물려 파문 일파만파로 확대

현재 이 추문을 전면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또한 처음에 겔리로부터 이 사건을 신고받고 조사에 참여한 초기 수사요원을 이후 해당 사건 수사에서 배제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요원이 이러한 추문 사실을 미 공화당 관계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FBI 또한 CIA와 함께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는 초창기 수사를 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점, 그리고 대선 후에 이 문제가 전면적으로 불거진 점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하여 심각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FBI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브로드웰의 집을 전격적으로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는 13일, "최근에 불거진 일련의 추문 사태는 FBI가 개인의 이메일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는 것에서 파급되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는 "더욱 급격히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 국가 기관의 개인에 관한 조사는 불가피하게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불륜 스캔달 #미 중앙정보국 #미 연방수사국 #CIA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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