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개나리, 여기 있었네

[사진]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활짝 핀 노란 개나리꽃

등록 2012.11.15 15:41수정 2012.1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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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활짝 핀 개나리꽃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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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꽃을 피웠지만 다른 나무들은 낙엽이 졌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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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감각을 잃고 피어난 꽃이 화사하다 ⓒ 이승철


세상이 온통 제 정신을 못 차리고 돌아가기 때문일까? 자연 생태계도 언제부턴가 계절감각을 상실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날씨가 쌀쌀했던 어제(14일)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있는 망우산(예 망우리 공동묘지) 구리둘레길에서 생경한 모습을 만났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겨울 준비에 들어가 낙엽이 진 앙상한 모습이었는데, 묘지 축대 위에 있는 개나리들이 일제히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두 그루가 아니었다. 마치 봄을 맞은 듯 근처의 개나리들은 모두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머! 얘들 좀 봐? 이렇게 추운 날씨에 꽃을 피우다니, 미쳤나 봐!"
"그러게 말이야, 하긴 세상이 온통 미쳐 돌아가는데 쟤들이라고 별 수 있겠어?"

카메라에 개나리꽃을 담고 있는 옆을 지나가던 아주머니 세 사람이 말을 툭툭 던지듯 한 마디씩 남기고 간다.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쌀쌀한 날씨에 계절 감각을 잃고 꽃피운 개나리들이 첫 추위에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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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피어난 개나리꽃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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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꽃피운 개나리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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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 아래로 늘어진 개나리꽃 ⓒ 이승철


용마산을 지나 아차산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들른 '아차산 생태공원'의 용못, 이곳은 용마산 아기장군의 슬픈 전설이 깃든 곳이다. 못 가운데 있는 인어상은 밝은 겨울 햇살에도 불구하고 추워보였지만 못가의 단풍은 아직도 화사한 빛깔을 잃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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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생태공원 용못과 단풍 ⓒ 이승철


#개나리꽃 #망우산 #구리둘레길 #계정감각 #아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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