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 경례를 하다평화박물관 유신의 초상 전시회에 출품 전시중인 홍성담 화백의 유화작품
홍성담
21일 홍성담 작가는 작품 논란과 관련하여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 박근혜 후보를 산모로 설정한 까닭은?"연예인을 지지하는 사람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은 다르다. 현실 정치인에게 광적인 지지는 위험한 병폐를 낳는다. 특히 박근혜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신격화라는 것은 절대명령에 절대복종이고, 지지자의 자기주체의식이 상실된 것이고, 독재권력의 바탕이 된다. 이런 위험성을 비판하고 풍자한 것이다."
- 신격화는 독재 위험이 있으니, 인격화를 위해 출산을 소재로 삼았다?
"그렇다."
- 그렇다 하더라도 박근혜 출산설은 사실무근으로 알려졌는데?"그것은 예술적 상상력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신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만이 성스러운 출산의 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하면 박근혜의 출산이 주제가 아니고 성스러운 출산을 통해 낳은 '아이가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 그 아이가 누구인가?"그 아이는 군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박정희다. 이번 평화박물관 전시의 공동주제가 '유신 40년'이다. 내 작품 말고도 공감 갈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다."
- 부녀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은 탯줄로, 딸이 아버지를 낳는 전도된 출산극은 '유신독재의 부활'을 뜻하나? "그렇다. 풍자의 미학은 여러 가지 익살과 해학과 조소, 야유 따위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보는 사람이 자기 경험이라든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
- 출산 그림이 여성으로서 수치심, 비하감을 준다는데?"출산 장면 그림은 고대 벽화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소재다. 미국의 저명한 페미니즘 작가는 자궁에서 막 나오는 아이의 머리를 그렸다. 최근 인도네시아 작가도 출산 장면을 자주 그린다. 우리나라 전통 탈춤이나 판소리도 출산 장면은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 조소, 야유 따위로 재미나게 표현한다. 출산은 그러한 미학의 한 소재다."
- 작품을 철수하거나 사과할 뜻은?"당치 않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주변 사람의 충성경쟁으로 보인다. 여성이 아이 낳는 모습은 성스러운 행위다. 출산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스스로 출산을 비하하는 것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박근혜 후보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이미지가 아닌 원화를 보면 절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 그림을 전시장에 와서 보기를 바라는가?"당연하다. 와서 보면 절대 그런 말을 못 할 것이다."
- 정치적 의도가 있는 사전 선거 운동은 아닌가?"예술가도 정치적 주제를 담을 수 있다. 엄연히 실내에 전시하고 있는 예술작품이다. 미학적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한다."
-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데?"아하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이 정도는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싸워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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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전시장 와서 골든타임 직접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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